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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월드 와이드] 프랑스
미디어월드와이드 | 등록일 : 2020-06-01

 


 

코로나19가 지구촌 사람들의 일상에 스며든 지도 벌써 3개월이 넘어가고 있다.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프랑스인들은 미디어로 몰려들고 있다. 강력한 봉쇄 정책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무료함을 달래고자 함도 있지만, 그보다는 불확실한 상황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소셜미디어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와 관련해 허위 정보들이 확산됨에 따라 보다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 레거시 미디어를 찾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편, 프랑스 정부는 사람들의 불안을 확대시킬 수 있는 허위 정보를 차단하기 위해 코로나19 관련 웹페이지를 마련했다가 언론사들의 비판을 받고 이틀 만에 삭제하기도 했다. 또, 상원의회는 국제적인 차원에서 코로나19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재외 프랑스 국민들에게도 고국의 소식을 전해야 한다며 해외미디어 채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렇듯 불확실한 시기를 맞아 ‘정보’를 둘러싸고 다양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림 1] 2020년 프랑스인의 텔레비전 장르별 시청 시간1) <출처 - CSA, 2020>

 


프랑스인의 뉴스 소비 증가

 

3월 중순부터 프랑스인의 뉴스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뉴스 전문 채널을 찾는 비율이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월등히 증가했다. 뉴스 소비의 증가는 사람들은 위기 상황에서 미디어를 찾고, 미디어 정보에 의존한다는 미디어 의존 이론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코로나19 국면에서 어렵지 않게 마주하는 현상이 됐다. 

 

시청각최고위원회(CSA, Conseil Supérieur de l'Audiovisuel)는 3월 2일부터 5월 3일까지 실시한 프랑스인의 미디어 이용과 소비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이 첫 대국민 담화를 실시한 3월 16일부터 텔레비전 뉴스 소비가 급격히 증가해 3월 29일까지 보름간 뉴스 이용이 같은 달 3월 2일부터 3월 15일까지 뉴스 소비보다 40% 증가했다. 특히, 문화, 드라마, 버라이어티, 어린이 프로그램 등 다른 장르의 시청 증가와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것을 알 수 있다(CSA, 2020).2)  3월 16일부터 4월 26일까지 뉴스 전문 채널인 BFMTV, LCI, CNews, 프랑스앵포(Franceinfo)의 시청자 수가 평균 2,100만 명 수준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800만여 명이었던 것과 비교해 2.5배에 이르는 수치라고 할 수 있다(Sallé, 2020). 

 

또, 3월 16일~3월 29일 가장 많은 시청자 수를 기록한 프로그램을 보면 1, 2, 3위가 모두 뉴스 다. 1위는 3월 23일 방송된 민영방송사 TF1의 저녁 메인 뉴스인 <8시 뉴스>였다. 이 뉴스는 총 1,100만 80명의 프랑스인이 시청했다. 그 뒤를 이어 약 900만 명이 시청한 TF1의 3월 21일 낮 1시 뉴스, 3월 17일 방송된 프랑스 공영방송 채널 프랑스2(France 2)의 저녁 메인 <8시 뉴스>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프랑스2의 뉴스는 약 890만 명이 시청했다. 이러한 추세는 3월 20일~4월 12일, 4월 13~26일까지 이어진다. 3월 20일부터 4월 12일까지 가장 많은 시청자 수를 기록한 프로그램은 4월 2일 방송된 민영방송사 TF1의 저녁 메인 뉴스인 <8시 뉴스>로 총 983만 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2위를 차지한 프로그램은 4월 2일 TF1에서 방송된 총리 대국민 담화 방송으로 총 850만 명의 시청자가 시청했고, 3위를 차지한 프로그램 역시 TF1의 낮 <1시 뉴스>였다. 이 방송은 약 830만 명이 시청했다.  4월 13~26일 1, 2, 3위를 차지한 프로그램 역시 4월 13일 방송된 TF1 <8시 뉴스>(약 1,300만 명 시청), 4월 13일 방송된 프랑스2 채널 < 8시 뉴스>(약 980만 명 시청), 4월 19일 방송된 TF1 낮 <1시 뉴스>(약 860만 명 시청) 등 뉴스 프로그램이었다. 4월 13일 뉴스 프로그램 시청자가 급증한 것은 마크롱 대통령의 두 번째 대국민 담화로 인한 것이기도 하였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뉴스와 정보를 찾는 프랑스인의 미디어 소비는 텔레비전 시청률 급등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뉴스 전문채널의 웹사이트 이용도 급격히 증가했다. 뉴스 전문 텔레비전 채널과 라디오 채널 웹사이트 이용은 2019년 3월과 비교해 2020년 3월 약 30%에서 최고 178%까지 증가했다. 가령, 프랑스 텔레비전 공영방송의 뉴스 전문 채널인 프랑스앵포 웹사이트 이용은 100% 증가했고, 프랑스 라디오 공영방송 뉴스 전문 채널인 프랑스앵테르(Franceinter)의 웹사이트 이용은 무려 178%나 증가했다.[그림 2] 

 

 


 

[그림 2] 프랑스인의 뉴스 전문채널 웹사이트 이용(방문자수) 정도 <출처 - CSA, 2020>

  

뉴스 전문 채널의 모바일 앱 사용 역시 급격히 늘어났다. 텔레비전 뉴스전문채널인 BFMTV,  프랑스앵포, 프랑스앵테르, LCI 등의 2020년 3월 모바일 앱 사용은 2019년 3월에 비해 각각 157%, 118%, 41%, 109%씩 증가했다. 특히, 스포츠 신문, 라디오 채널 등이 운영하는 스포츠 뉴스 모바일 앱인 레퀴프(L’Equipe), 알엠시스포츠(RMC Sports) 등은 오히려 이용이 줄어든 것을 볼 때, 프랑스인들이 코로나19 관련 정보에 몰리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스포츠 전문 일간지로서 언제나 프랑스 전국 일간지 판매 부수 1위를 차지하고 모바일 앱 이용도 가장 높은 레퀴프 이용이 줄어든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그림 3]

 

 


 

[그림 3] 프랑스인의 뉴스 제공 모바일 앱 이용(방문자수) 정도 <출처 - CSA, 2020>

 

프랑스 정부의 허위 정보 통제 

 

코로나19 상황에서 프랑스인의 뉴스 소비가 늘어나면서 같이 늘어난 것은 허위 정보다. 갑자기 출몰한 코로나19에 대해 전파나 확산 방식, 감염 예방, 항체 형성, 후유증, 치료법, 예방법, 정부의 방역 정책 등이 알려진 바가 없다 보니 정보에 목마른 이들과 더불어 관련 허위 정보도 동반 증가하는 것이다. 특히, 모바일 메신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허위 정보가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프랑스 정부는 5월 2일 허위 정보를 바로잡는 정부 웹페이지를 마련했다. 그러나 정부가 이 웹페이지를 통해 소셜미디어 등에 떠도는 허위 정보를 바로잡고 일부 언론의 팩트체킹을 재점검해 미디어 신뢰 인증을 실시한다고 하자, 기자협회(SDJ, Les sociétés des journalistes)가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기자협회를 비롯한 여러 언론사들은 르몽드에 정부 웹페이지에 대한 반대 성명을 실었다. 이들은 정부의 인증 행위가 언론의 독립성과 표현의 자유를 해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즉시 웹페이지의 삭제를 요구했다. 동시에 헌법재판소에 긴급 소송을 제기했다. 기자협회는 정부의 웹페이지가 ‘공권력의 중립성, 표현의 자유, 다원성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입장이다. 프랑스 정부는 기자협회 및 여러 언론사의 강한 비판과 우려로 인해 5월 3일 즉각적으로 웹페이지를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문화부 장관은 ”정부의 코로나19 정보 관련 웹사이트는 기사나 정보를 분류하려는 목적이 아님은 분명하지만 기자들의 우려를 이해하고 삭제하기로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Le Monde.fr, 2020b).

 

유례없는 전 지구적 차원의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정확한 정보는 어쩌면 가장 중요한 무기이자 생존 방법일 수 있다. 뉴스 미디어 이용이 급증하고, 허위 정보가 확산되는 것은 이에 대한 방증이다. 미래를 내다볼 수 없는 바이러스와의 사투에서 진정한 무기는 정확한 정보일 것이다. 인포데믹은 분명히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무엇보다 논리적이고 비판적인 판단으로 신뢰할 만한 정보와 허위 정보를 구분해내는 미디어 이용자들의 노력이 절실한 때다.  

 

 

 

 

 

1) 3월 30일~4월 12일 뉴스 시청 시간이 다시 줄어들기는 하지만 이는 전체 텔레비전 시청 시간이 줄어든데 따른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물론, 픽션의 경우 전체 텔레비전 시청 시간이 줄어들었음에도 평균 시청 시간이 증가하는데, 뉴스·정보에 대한 욕구가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더 크게 나타난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2) 약 보름을 한 분기로 잡아 보름간 평균 시청 시간을 의미한다. 해당 시간을 15로 나누면 하루 평균 시청시간을 계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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