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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월드 와이드] 프랑스
미디어월드와이드 | 등록일 : 2020-07-03

 


 

코로나19로 프랑스 언론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그중에서도 가장 타격이 큰 것은 프리랜서 기자들이다. 종이신문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언론사들은 국가적 지원을 호소하고 있고, 이러한 가운데 기사 건당 급여를 지불받는 프리랜서 기자들은 급여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코로나19의 또다른 피해자, 프리랜서 기자들

 

코로나19로 인해 봉쇄정책이 시작되자 다수의 프리랜서 기자들이 취재를 하지 못하게 됐다. 특히, 스포츠계, 문화계, 관광 업계 등이 문을 닫다시피 하면서 담당 기자들은 취잿거리가 없어졌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침체로 언론사가 어려워지자 프리랜서 기자들은 이미 작성한 기사에 대한 원고료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프리랜서 기자들은 계약 관계에 있는 언론사에 이렇다 할 불평도 할 수 없다.

 

언론사의 위기

 

어려움을 겪는 것은 언론사도 마찬가지다. ‘언론사의 위기’가 언급된 것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최근 그 어려움이 말할 수 없이 가중되고 있다. 언론사들은 디지털 시대에 발맞출 것을 요구받으며 어렵게 변화를 모색해왔고, 구글, 페이스북과의 저작권 문제에 이르기까지 어려운 국면을 거쳐왔지만 그간 정부의 직·간접적인 지원을 받으며 지금껏 버텨왔다. 그러나, 직접적인 판매 부수 하락과 광고 수익 하락은 이와는 또 다른 유형의 고난이다. 미디어 전문가, 금융 전문가 등이 한목소리로 다시 회복될 수 없을 정도로 추 하고 있다고 말하는 상황이다(Dassonville, 2020). 

 

언론사가 코로나19 국면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봉쇄정책으로 인한 사람들의 이동 제한이 크다. 우선, 사람들의 이동이 제한되면서 가판대를 찾는 경우가 줄었다. 또, 가판대 역시 개점 시간을 제한해 전체적으로 신문 판매가 줄었다. 프랑스 신문 중 가장 많은 판매 부수를 자랑하는 스포츠 일간지 레퀴프(L’Équipe)의 경우에도 3월부터 6월 사이에 판매 부수가 평소 대비 60%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Dassonville, 2020). 판매 부수 하락은 광고 수익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전히 온라인 수익 모델이 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신문 판매와 종이신문 광고 수익 하락은 언론사로 하여금 암울한 미래만을 바라보게 하는 상황이다. 의회의 보고서에서도 4월 기준 언론사들의 판매 부수 하락이 50% 이상에 이르는 가운데 광고 취소가 7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Debouté, 2020). 

 

이에 일부 언론사들은 폐간 위기의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광고주 세액공제, 부분 실업에 대한 지원금 등 정부에 긴급 지원을 요청하는 공개 서한을 보냈다. 그러나, 프랑스 정부는 관광 업계, 자동차 업계에 대한 지원 계획을 발표했을 뿐, 언론사에 대한 지원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인 상태다. 광고주 세액공제를 위해서는 약 5억 유로(약 6,862억 500만 원)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Debouté, 2020).

 

 


[그림 1] 프랑스 기자 고용 현황(2020년 1월 기준) <출처 - CCIJP>

 

 

 

언론계 최대 취약계층, 프리랜서 기자

 

프리랜서 기자들은 코로나19가 아니어도 언론계에서 가장 약자에 해당되는 집단이다. 다른 국가와 비교해 전체 기자 대비 프리랜서 기자 비율이 높은 편이고, 기사에 대한 저작권을 갖는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나은 상황으로 보이지만 프랑스 언론계에서는 취약계층인 것이다. 이들은 작성한 기사 건당 원고료를 받고 있기 때문에 언론사에 고용된 정규직 기자들보다 경제적으로 풍요롭지 못한 편이다. 이들은 한두 개 언론사와 계약을 맺고 기사를 제공하고 이에 대한 원고료를 받는데, 노조가 강한 프랑스에서도 프리랜서 기자들은 언론사와의 관계에서 ‘을’의 위치일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현재 언론계 전체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언론사에 원고료 지급을 독촉할 수도 없다. 기존에 작성한 기사에 대해 원고료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취잿거리, 기삿거리가 부족한 상황은 더 큰 문제다. 

 

프리랜서 기자들이 늘어나면서 전체 프랑스 기자들의 급여 수준 하락도 심화 되고 있다. 기사증발급위원회(CCIJP, Commission de la carte d’identité des journalistes professionnels)의 통계에 따르면 프랑스의 전체 기자 수는 꾸준히 줄고 있지만, 프리랜서 기자 수는 늘어나고 있다.[그림 1]

 

특히, 전체적으로 프랑스 기자직이 ‘여성화’되는 상황도 이들의 경제적 취약성을 강화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프랑스 언론사 내부에서 양성평등과 관련해 가장 문제가 되는 것 중 하나가 성별에 따른 차별적 급여 지급이다. 남성 기자보다 여성 기자들은 같은 경력에도 다소 낮은 급여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언론사 내부의 양성평등 운동은 급여 차별 폐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따라서, 이를 전제로 할 때, 여성 기자 수, 특히 프리랜서 여성 기자 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급여 수준이 낮은 기자 수가 늘어남을 의미한다. CCIJP의 같은 통계에 따르면 아직 전체 프랑스 기자의 남녀 비율은 52% 대 48% 정도지만 2019년 첫 기자증 발급 신청을 한 초년 기자 수를 살펴보면 여성 기자 수가 남성 기자 수를 뛰어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그림 2] 

 

 


[그림 2] 프랑스 초년 기자 기자증 발급 현황(2020년 1월 기준) <출처 – CCIJP>

 


프리랜서기자노조(CFDT Pigistes)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프리랜서 기자의 48%가 잡지사와 계약하고 있고, 22%는 전문지, 14%가 지역 일간지, 11%가 전국 일간지, 4%가 지역 주간지와 계약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CFDT Pigistes). 즉, 거의 절반에 이르는 프리랜서 기자들이 잡지사와 일을 하는 것인데, 문화, 관광, 자동차, 스포츠, 연예 등 현재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계가 이들의 주요 취재 대상이 되는 것이다. 즉, 이들이 감염병 확산으로 일을 하지 못하면서 경제적으로 벼랑 끝에 몰리게 되는 상황이다. 

어느 집단에서든 취약계층은 경제적 문제가 발생할 때 가장 먼저 타격을 받고, 그 반대의 상황에서는 가장 늦게 영향을 받게 된다. 코로나19와 관련해 언론계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프리랜서 기자다. 언론사들은 정부에 ‘언론이 있어야 민주주의가 가능하다’며 긴급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언론의 존재가 민주주의의 조건이라면 기자의 존재는 언론사의 조건이다. 영국, 이탈리아 등 코로나19가 대대적으로 휩쓸고 간 주변 국가에서도 언론사 지원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 프리랜서 기자들도 코로나19가 가져온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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