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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월드 와이드] 프랑스
미디어월드와이드 | 등록일 : 2020-09-29

 


 

코로나19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와 우리 삶을 급격히 바꿔놓고 있다.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불확실성 속에서 미디어 이용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프랑스에서 가장 먼저 변화가 감지된 것은 온라인 플랫폼과 텔레비전 방송이었다. 지난 3월 대대적인 봉쇄가 시작되면서 갑자기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알 수 없는 새로운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가 필요했던 사람들은 여유 시간을 채우기 위해, 소셜미디어는 물론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 OTT 플랫폼을 소비하기 시작했다. 또 정보에 대한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그동안 외면했던 텔레비전 방송에 주목했다. 이러한 미디어 이용의 변화는 신문으로 확장되고 있다. 최근 언론과미디어통계연맹(ACPM, Alliance pour les Chiffres de la Presse et des Mé dias)의 조사에 따르면, 언론사 홈페이지에서 디지털 신문을 소비하는 경향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신문 소비 늘린 코로나19 

 

언론사 발행 부수와 이용자 통계를 조사하는 기관인 언론과미디어통계연맹(ACPM)이 2019년 7월부터 2020년 6월 1년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에 하루 평균 언론사 페이지(전국·지역 일간지, 주간지 등 전문지를 제외한 언론) 방문자 수가 7,000만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대비 하루 1,000만 명이 증가한 수치로, 증가율은 18.9%나 된다. 이 중에서도 스마트 기기의 애플리케이션 혹은 모바일을 통한 접속이 특히 증가했다. 모바일을 통한 언론사 페이지 방문은 전년도 대비 22.4% 증가했다. 또, 전체 방문자 수 중 모바일을 통한 방문자 수가 약 78%를 차지할 정도로 프랑스에선 모바일을 통한 언론사 이용이 큰 편이다. 언론사 디지털 페이지 방문이 늘어남에 따라 PDF 버전 판매량은 전년도보다 무려 25.6%나 늘어났다. 반면 종이 버전의 판매량은 같은 기간 대비 2.5% 하락했다. 물론 전체 판매 부수는 여전히 종이 인쇄 버전이 20억 부로, 2억 7,800부 판매된 디지털 PDF 버전에 비해 많다(ACPM, 2020).[그림] 

 

 

[그림] 2019-2020 신문 판매량 및 언론사 페이지 방문자 수 변화 <출처 - ACPM, 2020>

 

 

이는 새로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면서 언론을 통해 정보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동시에 봉쇄로 인해 집에 머물며 디지털 미디어를 소비하는 경향이 늘어난 것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무료 신문 배포 부수의 두드러진 변화는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한다. 같은 조사 기간, 무료 신문의 인쇄 버전 배포 부수는 전년도 대비 10.3% 하락했고, 디지털 PDF 버전은 무려 47.7% 늘어났다. 대중교통, 마트 등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무료 신문의 이용이 이동 제한으로 인해 큰 폭으로 줄어들었으며, 디지털 이용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한편, 지역 일간지, 일요일 발행 신문, 지역 주간지 등은 모두 인쇄 버전 판매량이 평균 3% 정도 하락한 것과 달리 전국 일간지의 경우 인쇄 버전 판매량도 전년도 대비 3.1%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전국 일간지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인쇄 버전의 판매·배포 부수가 언론사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었던 것과 달리, 언론사 홈페이지 방문자 수는 일관되게 증가세를 보였다. 전국 일간지의 방문자 수 증가는 전년도 대비 7.8%, 지역 일간지의 경우 24.5%, 잡지의 경우 22.8%, 무료 신문의 경우 12.6% 증가했다(ACPM, 2020). 인쇄 매체에 대한 이용자들의 소비가 디지털로 이동하는 것이 코로나19 때문만은 아니다. 이미 2~3년 전부터 프랑스의 인쇄 미디어 소비는 디지털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었다. 코로나19 상황은 이러한 추세를 앞당기고 가속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신문 판매상에 특별지원금 배부 

 

코로나19로 인한 봉쇄가 프랑스 언론사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은 인쇄미디어를 판매하는 키오스크나 인쇄매체 판매상들이다. 사람들의 이동을 제한하면서 종이신문과 잡지 판매가 현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리옹, 마르세유와 같은 대도시의 경우 5월에는 신문 유통이 거의 중단되는 수준으로 타격을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인쇄매체를 판매하면서 수입을 얻어 살아가는 판매상들의 생계와 신문 유통 중단을 막기 위해, 특별지원금을 배정하기로 했다. 문화부는 8월 14일 시행령을 통해 2019년 12월 31일 이전에 등록된 키오스크 및 신문, 잡지 등 인쇄매체 소매상들에게 1,500유로(약 206만 원)씩 지급하기로 결정했고, 앞서 언급한 리옹, 마르세유 등의 지역은 2,000유로(275만 원)에서 최대 3,000유로(412만 원)까지 지급하기로 했다(Agence de Services et de Paiement, 2020). 

 

언론사 추가 지원 

 

프랑스 정부는 신문 판매상에 대한 특별지원금과 함께 언론사에 대해서도 재정 지원을 약속했다. 프랑스에서 언론사 지원은 민주주의를 위해 여론의 다양성을 보장하는 수단이자 전통이다. 정부는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유지해오던 언론사에 대한 직·간접적 재정지원뿐 아니라 수년 전부터 언론사들의 재정적 어려움에 도움을 주고, 디지털 전환을 준비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해오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로 언론사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마크롱 정부는 지난 8월 말 4억 8,300만 유로(약 6,640억 원)의 추가 지원을 약속했다. 여기에는 지난 봉쇄기간 동안 언론사의 신문 유통을 위해 긴급 지원한 1억 600만 유로(약 1,457억 원)가 포함돼 있다. 이번에 합의한 재정 지원은 총 2년간 지급될 예정이다(Ministére de la Culture, 2020). 

 

이와 함께 정부는 언론사 발전을 위한 전략기금을 최대 5,000만 유로(약 687억 원)까지 확대하고, 인쇄소 전환 계획을 위해 연간 1,800만 유로(약 247억 원)까지 지원할 것을 밝혔다. 또, 언론사의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해 정론지 및 종합언론사에 대해 정기구독 가입에 대한 세액공제 시행을 결정했다(Ministére de la Culture, 2020). 이 세액공제 제도는 이미 시행되고 있는데, 이번 언론사 추가 지원을 결정하면서 수혜 대상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일부 변경됐다. 기존에는 가입자의 소득수준을 고려해 최대 50유로(약 6만 8,000원)까지로 세액공제액을 제한했다. 그러나 정부는 최근 소득수준과 세액공제액 상한선을 폐지해, 2022년 12월 31일까지 언론사 디지털 신문을 처음으로 구독하는 모든 가입자에 대해 소득수준과 무관하게 세액공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는 궁극적으로 디지털 신문 구독을 독려하고, 언론사로 하여금 디지털 신문 판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해 언론사 디지털 전환을 돕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문화부는 언론사 재정 지원을 발표하면서, 언론사에 대한 지속적인 직·간접적 재정 지원과 함께 프랑스 국내 및 유럽 차원에서 적용되는 언론사의 디지털 기사 저작인접권을 보호해 언론사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디지털 신문을 통해 수익 모델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할 것임을 강조했다(Ministére de la Culture, 2020). 

 

갑자기 등장한 코로나19는 우리에게 불확실성을 안겨주고 있다.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영역에서도 원격 커뮤니케이션 미디어 사용의 증가, 가짜뉴스의 범람, 디지털 미디어 사용의 급증 등 먼 미래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레거시 미디어 이용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면서 동시에 빠른 디지털 전환 역시 요구되고 있다. 레거시 미디어 기업과 종사자들의 적극적인 대처와 함께, 변화를 시도하는 레거시 미디어들의 연착륙과 시장에서의 혼란을 줄이기 위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한 때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의 바다에서 우리가 의지할 것은 민주주의와 이를 가능하게 하는 여론과 언론의 다양성에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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