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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점검: 백신 보도] 해외 언론은 어떻게 보도했나 - 미국
집중점검 | 등록일 : 2021-04-08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관련 보도는 지난해 12월 백신 긴급 승인 등의 이슈가 있었을 당시 크게 증가한 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매체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코로나19 백신과 관련 의제도 상반된 경향을 띤다. 미국 언론의 코로나19 백신 보도 양상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먼저 미국 언론의 코로나19 백신과 관련된 보도량을 간단하게 살펴보자. 대략적인 보도 트렌드를 살펴보기 위해 MIT시민미디어센터(MIT Center for Civic Media)와 하버드버크만클라인센터(Berkman Klein Center for Internet & Society)가 제공하는 언론 보도 데이터베이스 및 분석 툴인 미디어클라우드(Mediacloud)를 이용해 간단한 분석을 진행했다. 미디어클라우드는 주요 매체의 RSS 피드를 중심으로 기사와 링크를 수집해 제공한다. 먼저 중도 성향 매체로 평가받는 USA투데이(USA Today), 뉴스위크(Newsweek),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 악시오스(Axios), 로이터(Reuters), 진보 성향 매체로 MSNBC,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 CNN, 마더존스(Mother Jones), 버즈피드(Buzzfeed), 허프포스트(HuffPost), 그리고 보수 성향 매체로 폭스뉴스(Fox News), 뉴욕포스트(New York Post), 뉴스맥스(Newsmax), 드러지리포트(Drudge Report), 워싱턴타임스(Washington Times), 브라이트바트(Breitbart)를 선택해 살펴봤다. 매체 선정은 뉴스의 정치 편향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올사이즈(AllSides)와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의 관련 연구 결과 등을 참고했다.1)

 

FDA의 첫 백신 긴급 승인이 임박했던 작년 12월 초부터 2021년 3월 14일까지의 기사들을 살펴봤다. 키워드로는 ‘vaccine(백신)’과 코로나19를 지칭하는 단어들인 ‘COVID’, ‘COVID19’, ‘COVID-19’, ‘coronavirus’가 5단어 내에 함께 나타나는 것을 기준으로 검색했다.

 

[그림 1]은 2020년 12월 1일부터 2021년 3월 14일까지 선택된 뉴스 매체 그룹들의 코로나19 백신 관련 보도 개수와 전체 기사 대비 백신 관련 보도 비율을 보여준다. 전체적인 트렌드를 살펴봤을 때, 코로나19 백신 관련 보도는 지난 12월 백신 긴급 승인 등 이슈가 있었을 당시 크게 증가한 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보도 개수로는 보수 성향 미디어 보도량이 중도·진보 성향 미디어보다 현저하게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보수 성향 미디어의 총 기사 개수 자체가 많기 때문이다. 전체 기사 대비 코로나19 백신 보도 비율에서 알 수 있다. 중도·진보 성향 매체는 전체 기사의 6~10%가량을 코로나19 백신 뉴스에 할애했다. 보수 성향의 매체는 약 4~6%였다. 12월 이후 줄어드는 백신 관련 보도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1월 6일 미국 의사당 테러 사건, 미국 남부 겨울 폭풍과 같은 자연재해 등 코로나19 이외 중요한 다양한 이슈 때문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그림 1] 매체 성향별 코로나19 백신 관련 보도 수 및 비율(2020.12.1~2021.3.14) <자료 출처 - Mediacloud.org; 그림 출처 - 필자 제공> (단위: 건, %)

 

 

위에 선택한 매체들이 실제 어떤 기사들을 내보내고 있는지 몇몇 매체의 홈페이지에서 ‘covid vaccine’ 키워드 검색을 통해 나타나는 기사들의 헤드라인을 간단하게 살펴봤다. 전반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현황, 새로운 백신 개발 현황, 백신 효과 등에 대한 뉴스를 공통적으로 내보내는 가운데 진보와 보수 성향 매체들의 경우 백신과 관련해 서로 다른 의제를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대표적인 보수 성향 매체인 폭스뉴스 웹사이트 검색 결과 백신과 관련해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헤드라인이 눈에 띄었다. 예를 들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사망한 덴마크 여성, ‘상당히 비정상적인’ 혈액 응고 증상 보여(Danish woman dead after AstraZeneca COVID-19 vaccine, blood clotting had ‘highly unusual’ symptoms)>, <유타에 사는 한 어머니, 두 번째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4일 만에 숨져(Utah mother dies four days after taking second COVID-19 vaccine dose)>와 같은 헤드라인이다.

 

반면 대표적 진보 성향 매체인 MSNBC에서 같은 키워드로 검색하면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긍정적인 뉴스들이 대부분이었다. 예를 들어 <50년 간 결혼해 함께했던 부부, 코로나19 백신 덕에 1년 만에 상봉(Couple married for over 50 years reunites thanks to Covid vaccine after year apart)>,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효과성 확인했다고 밝혀(Pfizer confirms high coronavirus vaccine effectiveness)> 등과 같은 기사 제목이다.

 

이외에도 진보 성향의 매체에서 종종 발견되는 의제는 백신 접종 대상에 대한 형평성, 흑인 및 라틴계 미국인 사이에 만연한 백신에 대한 불신, 그리고 백신 관련 허위 정보에 대한 우려 등이 있다. 예를 들어 또 다른 진보 성향 매체 슬레이트(Slate)에서 같은 키워드로 검색하면 <코로나19 백신 회의론자들을 설득할 것인가(How to convince skeptics to trust a COVID vaccine)>, <코로나19 회의론자가 결국 백신을 선택한 이유(Why a COVID skeptic finally took the vaccine)>, <흑인 의사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거부감을 극복하는 방법을 설명하다(Black doctors explain how to overcome reluctance toward the COVID vaccine)> 등 헤드라인이 첫 화면에 등장한다.

 

보수 성향이 짙은 매체의 경우 진보 성향 인사들에 대한 공격, 백신 접종에 대한 강제·강요 등이 하위 의제로 나타나는 것으로 판단된다. 예를 들어 미국의 보수 성향 유권자들에게 큰 영향력을 미치는 매체로 나타난 브레이트바트(Breitbart)에서(Faris et al., 2017) ‘coronavirus vaccine’으로 태그된 기사들을 간략히 살펴보면 <영국 정부, 의료계 종사자들에게 백신 강요할 계획: 보고서(UK government planning to force healthcare workers to take vaccine: Report)>, <해외 휴가 전 백신 의무화될 것, 옥스퍼드 과학자들 경고하고 나서(Vaccinations will be required before every foreign holiday, warn Oxford scientists)>, <조 바이든, 교사 백신 접종 가속화 계획에 비판받아(Joe Biden criticized for push to vaccinate teachers)> 등 헤드라인이 전면에 배치돼 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코로나19 백신과 관련된 주요 매체들의 보도는 기본적인 정보 전달의 기능을 하고 있지만, 정치 성향을 짙게 띄는 매체들의 경우 백신과 관련해 뚜렷한 의제를 프레이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백신 관련 허위 정보에 대한 우려와 대응

 

코로나19 백신과 관련된 허위 정보 및 음모론 또한 주요 이슈 중 하나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잦은 언급으로 이미 잘 알려진 큐어넌(QAnon)이 백신 관련 허위 정보 및 음모론을 여전히 유포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주요 소셜미디어에서 큐어넌 관련 콘텐츠 및 유포자들을 색출했지만, 텔레그램 등 개인 메시지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여전히 다양한 큐어넌 백신 음모론이 돌아다니는 것으로 보인다(Timberg & Dwoskin, 2021). 이에 더해 러시아 정보부와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백신 관련 정보 공작(disinformation campaign) 정황 또한 드러났다. 미국 국무부 산하 글로벌인게이지먼트센터(GEC, Global Engagement Center) 관계자는 러시아 정보 당국과의 직접적 연관성이 드러난 네 개의 매체를 특정하며 이 매체들이 최근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 백신을 부각시키기 위해 화이자를 비롯한 미국과 유럽 백신을 평가 절하하는 내용의 정보를 의도적으로 퍼뜨린 정황을 발견했다고 전했다(Gordon & Volz, 2021).

 

이러한 백신 관련 허위 정보 및 음모론이 주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Guynn, 2021; Ortutay & Seitz, 2021). 이에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주요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은 자체적인 정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유튜브는 지난 6개월 동안 코로나19 백신과 관련된 허위 및 잘못된 정보를 전달한 약 3만 개의 콘텐츠를 삭제했다(Gold, 2021).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작년 12월부터 코로나19 관련 콘텐츠에 대한 경고 메시지 및 자정 노력을 해왔는데, 콘텐츠 기준 범위를 코로나19 백신과 관련된 포스팅까지 확대할 것을 각각 발표했다(Twitter, 2021; Facebook, 2021).[그림 2] 최근 페이스북이 소유하고 있는 인스타그램의 알고리즘이 코로나19 백신 관련 허위 정보를 걸러내지 못하고 이용자들에게 전달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는 가운데 이러한 조치가 얼마나 효과를 보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Bond, 2021).

 

 

[그림 2]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정보에 경고 메시지를 알림으로 띄우는 트위터 화면 <출처 – 트위터>

 

 

기자 사회 및 언론 진흥 관련 단체들 또한 코로나19 백신과 관련된 허위 정보 확산 방지와 정확한 보도를 위해 관련된 참고사항 및 믿을만한 정보원을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비영리 언론 진흥 및 연구단체인 포인터연구소(Poynter Institute)는 지난 12월 백신 도입 시기에 맞춰 저널리스트들이 백신과 관련해 알고 있어야 할 정보들을 정리해 공유했고(Putterman & Sherman, 2021), 기자 및 언론지지 단체인 미국기자협회(SPJ, Society of Professional Journalists)는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유용한 정보원 및 참고자료들을 공유하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Journalist’s Toolbox, 2021). 또한 USA투데이나 CNN을 비롯한 언론사들도 지금까지 알려진 코로나19 백신과 관련된 잘못된 정보들을 소개하고 실제 팩트가 무엇인지 알려 주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Guynn, 2021b; Yan, 2021).

 

전반적으로 코로나19 백신과 관련된 보도 양상은 백신 이전 코로나19 관련 허위 정보 및 음모론이 퍼질 때의 상황과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초기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 등 확산 예방책 관련 상황과 비슷하게 정치화돼 진보와 보수 진영 모두에서 각자의 의제를 내세우며 보도하는 양상이다. 진보 성향의 언론들은 백신의 유용성과 안전성 등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보수 성향의 언론들은 상대적으로 백신의 부작용과 접종 의무화로 인한 개인 자유 침해와 같은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보수 성향의 언론들이 과거 코로나19의 위험성이나 마스크 이슈와는 달리 백신이 DNA를 변형시킨다는 등의 터무니없는 허위 정보나 음모론을 무작정 퍼뜨리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빠른 도입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적이라는 주장 또한 보수 진영의 의제 중 하나이기 때문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코로나19 백신 관련 허위 정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소개하며 바로잡는 내용을 보도하는 쪽은 대부분 중도·진보 성향 언론인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지금까지 살펴본 것은 대부분 온라인 경로를 통한 보도 현황인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미국에서 케이블 및 지상파 방송이 여전히 중요한 뉴스 소스인데다, 최근 퓨리서치센터 설문에 따르면 TV를 통해 뉴스를 주로 얻는 사람들이 코로나 관련 소식을 온라인이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주로 소비하는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더 면밀히 소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Mitchell et al., 2020).[그림 3]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일부 언론사를 비롯해 정보 소비의 주된 경로로 떠오른 소셜미디어 플랫폼들 또한 다양한 자정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우려는 여전하다. 폭스뉴스의 터커 칼슨(Tucker Carlson)이나 MSNBC의 레이첼 매도(Rachel Maddow) 등 보수와 진보 성향 시청자들에게 영향력이 큰 쇼 진행자들의 언행이 갖는 영향력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터커 칼슨이 간접적으로 코로나19 백신과 빌 게이츠가 등장하는 유명한 음모론을 암시하는 주장을 펼쳐 논란이 되기도 한만큼 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해 다양한 이슈에 대한 허위 정보와 음모론이 어떻게 교묘하게 주류 언론에 등장하게 되고 확산하는지 지속적인 관심과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림 3] 소셜미디어를 통해 뉴스를 소비하는 사람들, 코로나 관련 이슈에 대해 가장 관심 적은 것으로 나타나 <출처 - Pew Research Center>

 

 

 

 

 

1) https://guides.lib.umich.edu/c.php?g=637508&p=4462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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