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상세
지난 4월 14일, 호주커뮤니티미디어(Australia Community Media)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년 7월 발행 중단된 신문사들의 발행을 다시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로 뉴사우스웨일즈주의 아미데일익스프레스(The Armidale Express), 던고그크로니클(Dungog Chronicle), 퀸즐랜드주의 군두윈디아르고스(Goondiwindi Argus), 코스탈리더(Coastal Leader), 플린더스뉴스(Flinders News) 신문의 발행이 재개됐다. 호주커뮤니티미디어는 호주 내 160개가 넘는 지역신문 발행을 책임지고 있는 미디어 기업이다. 호주의 대표적인 지역신문인 캔버라타임스(The Canberra Times), 뉴캐슬헤럴드(The Newcastle Herald), 이그재미너(The Examiner), 보더메일(The Border Mail), 쿠리어(The Courier), 일라와라머큐리(Illawarra Mercury)를 포함해, 100여 개가 넘는 지역 언론사 웹사이트, 농업 신문인 더랜드(The Land), 퀸즐랜드컨트리라이프(Queensland Country Life)를 보유하고 있다. 호주커뮤니티미디어는 2019년 호주의 대표적인 미디어 기업인 나인엔터테인먼트(Nine Entertainment)에 합병됐다.
모리슨 정부의 공익보도취재지원 정책
이번 지역신문 발행 재개는 현 모리슨 정부의 공익보도취재지원(PING, Public Interest News Gathering) 프로그램에 상당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여겨진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인 작년 초 호주 정부는 자국의 미디어 산업 보호를 위한 몇 가지 조치들을 발표했는데,1) PING와 더불어, 상업방송사들에 대한 세금 면제(Tex Relief), 지역 소규모 출판사 지원(Regional and Small Publisher Innovation Fund), 스크린 쿼터제 완화(Short-term red tape relief)가 대표적이다. 모리슨 정부의 이번 PING 정책 예산은 2,000만 호주달러(약 440억 원)로 지역 TV방송사, 신문사(온라인 뉴스 포함), 라디오 방송사를 지원하고자 마련됐다. 호주 정부는 작년 9월 PING 정책의 일환으로 500만 호주달러(약 17억 원)를 호주 민영통신사(AAP, Australian Associated Press)에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AAP가 50만 호주달러(약 4억 4,000만 원)를 목표로 시작한 크라우드펀딩 조성 이후 일주일 만에 발표됐다.2) AAP는 호주의 약 250개 지역 언론사에 뉴스 송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통신사로 설립 85년만인 작년 6월 뉴스 송신 서비스를 중단할 예정이라 발표했다. 이는 AAP의 가장 큰 주주인 나인엔터테인먼트와 뉴스코프오스트레일리아가 AAP의 장기간 적자로 인해 더 이상을 재원을 조달하지 않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번 PING 정책으로 지난 한 해 호주의 107개 언론사가 지원을 받았으며, 호주커뮤니티미디어 또한 이 정책으로 인해 오랜 세월 지역에 뉴스 서비스를 제공해온 신문사들의 발행 재개가 가능했다고 밝히고 있다.3)

위기의 호주 지역신문사
호주의 지역 언론은 오랫동안 호주를 대표해온 산업이다. 지역신문, 지역 방송은 호주의 지역 정보 및 뉴스 서비스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 하지만 이미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호주의 지역신문과 통신사들은 지속적인 경영 위기를 겪어왔다. 2008년부터 2018년 사이 10년 동안 106개의 지역신문이 폐간됐고, 전체 지역신문사의 15%가 감소했다.4)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ACCC, The Australian Competition and Consumer Commission)의 <디지털플랫폼조사(Digital Platforms Inquiry)>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신문사의 감소는 특히 공적인 지역 뉴스 보도 축소라는 부정적인 영향을 야기했으며, 이는 지역 독자의 감소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통신미디어청(ACMA, Australian Communication Media Authority)의 2017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2016년 사이 지역 뉴스를 이용하는 독자 수는 13% 감소했다. 호주 캔버라대 뉴스미디어센터가 지방에 거주하는 호주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5)에 따르면, 응답자 중 19%가 지난 5년 동안 자신의 지역에서 뉴스 언론사가 통합되거나 폐쇄됐다고 응답했으며, 특히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46%)들이 이러한 언론사 통폐합으로 지역 뉴스의 감소를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지역신문사의 변화를 추적·조사하고 있는 비영리 단체 퍼블릭인터레스트저널리즘이니셔티브(PIJI, Public Interest Journalism Initiative)의 호주뉴스룸매핑프로젝트(The Australian Newsroom Mapping Project)에 따르면, 2021년 3월까지 198개의 신문사가 축소됐으며, 95개 신문사가 뉴스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1] 축소된 신문사의 경우, 절반 이상이 종이신문 폐간(102곳)에 해당해, 많은 호주 지역신문사들이 종이신문 발행을 중단하고 디지털 전용 뉴스 매체로 전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이 중 92곳은 작년 4월에서 5월 사이 발표된 뉴스코프오스트레일리아의 결정6)에 따라 디지털 전용 뉴스 매체로 전환됐다. 한편, 작년 5월 뉴스코프오스트레일리아는 100여 개 넘는 지역신문 발행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이로 인해 500~1,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했다.7)

지역신문사의 축소는 특히 작년 3월에서 5월 사이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이는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호주 전역에서 전면 록다운(lockdown)이 실시된 시기에 해당된다.[그림 2] 지역 뉴스 서비스 중단 및 사무소 폐쇄를 겪은 지역신문사는 62곳이며, 뉴스룸 폐쇄 6곳, 뉴스 제공 서비스 축소 17곳, 합병 10곳에 해당한다. 반면, 뉴스 서비스를 확장한 94곳 언론사 중 대부분이 새로운 웹사이트를 개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지역 독자의 지역 언론에 대한 기대
호주 지역신문 독자 4,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한 설문조사8)에 따르면, 지역신문 독자들의 경우, 지역 정보와 뉴스를 얻기 위해 페이스북이나 구글과 같은 디지털 플랫폼을 이용하기보다 지역신문사의 웹사이트에 직접 방문하는 경우가 무려 다섯 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다수의 독자는 지역 언론에 영향을 미칠 정책에 따라 다가오는 연방 총선에 어느 당에게 표를 줄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대부분의 응답자는 지역신문사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하며, 미디어 기업, 광고주, 독자, 소셜미디어, 정부 모두가 적극적으로 지역신문 살리기에 힘써야 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지원 분야 항목에 대해 응답자의 71%가 지역 기자들에 대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역신문 독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다는 점에서 호주 전 국민을 대표하는 결과로 해석하기는 어려우나, 지역신문 충성 독자층의 지역 언론에 대한 중요성과 의식 수준이 매우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호주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지역 언론의 위기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높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많은 지역신문사들이 종이신문을 폐간하고 디지털 전용 뉴스 서비스로 전환함에 따라, 전통적인 종이신문 발행을 오랜 기간 지켜오던 호주 지역신문사들의 향후 행보가 어떻게 전환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1) <Relief for Australian media during COVID-19>, Australia Government, https://www.communications.gov.au/what-we-do/television/relief-australian-media-during-covid-19#:~:text=Commercial%20television%20and%20radio%20broadcasters,start%20from%2014%20February%202020.
2) Rigby, B., <Government commits $5m to support AAP, upping value of Public Interest News Gathering program to $55m>, Mumbrella, 2020.9.18, https://mumbrella.com.au/government-commits-5m-to-support-aap-upping-value-of-public-interest-news-gathering-program-to-55m-643454
3) <Media Company ACM urges community support for local newspapers as COVID-affected titles resume printing>, The Canberra Times, 2021.4.14, https://www.canberratimes.com.au/story/7209965/one-year-on-newspapers-coming-back-in-print/
4) <Digital Platforms Inquiry>, Australian Competition and Consumer Commission, 2019.
5) 설문조사는 호주 통계청 자료에 따라 성별, 연령, 교육별 할당표집 방식으로 총 2,03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대상 지역은 호주의 지방정부지역(LGA, Local Government Areas)을 기준으로 대도시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방행정 구역을 포함했다.
6) 작년 5월 뉴스코프는 브리즈번, 시드니, 멜버른, 아들레이드, 퀸즐랜드의 중소지방에서 발행되던 100개 이상의 신문사를 디지털 전용으로 전환하고, 13개 지역신문사를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News Corp to cut jobs in restructure towards digital-only community and regional newspapers>, ABC News, 2020.5.28
7) Rigby, B., <ACM announces plans to close four regional print centres>, Mumbrella, 2020. 7.8, https://mumbrella.com.au/acm-announces-plans-to-close-four-regional-print-centres-633943
8) Hess, K. & Waller, L., <Print isn’t dead: Major survey reveals local newspapers vastly preferred over Google among country news consumers>, The Conversation, 2021.5.7, https://theconversation.com/print-isnt-dead-major-survey-reveals-local-newspapers-vastly-preferred-over-google-among-country-news-consumers-1603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