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상세

영국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수행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1> 발간에 이어, 호주 캔버라대 뉴스미디어센터 연구팀이 <2021년 호주 디지털 뉴스 리포트>1)를 지난 6월 23일 발간했다. 46개국이 참여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1> 설문조사에서는 각국의 국민이 체감하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 뉴스 산업 시장의 재정적 어려움에 대한 체감, 뉴스 보도 공정성에 대한 인식 등 새로운 설문 항목이 추가됐는데, 이번 호에는 호주의 뉴스 소비에 대한 주요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뉴스 신뢰도 상승, 그러나 여전히 글로벌 평균 이하
지난 몇 년간 전 세계적으로 각국의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도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줬으나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뉴스 신뢰도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했다.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호주 또한 지난 몇 년간 뉴스 신뢰도가 지속적으로 하락했는데, 올해 호주 뉴스 신뢰도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20년 설문조사 결과보다 5%p 상승한 43%였다.[그림 1] 그러나 이 수치는 여전히 글로벌 평균 44%보다 작다. 캔버라대 뉴스미디어센터가 호주 국민 2,19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작년 4월 설문조사2)에서는 뉴스 신뢰도가 53%까지 증가했으나 이 오름세는 계속 이어지지 않았다.

응답자 절반, 코로나19 일상생활에 영향 미치지 않았다
전 세계 설문 응답자 74%가 코로나19가 삶에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한 반면, 호주 응답자의 40%는 ‘전혀’ 혹은 ‘별로’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응답해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그림 2] 이는 바이러스 감염자가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호주의 상황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코로나19와 관련된 가짜뉴스의 경험에 대한 설문 문항에 호주 응답자의 38%만이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는데, 33개국 글로벌 평균 51%에 비해 상당히 낮았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응답자의 64%가 인터넷상의 코로나19 가짜뉴스의 확산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평균 56%에 비해 상당히 높은 우려 수준을 보여줬다. 또한, 호주 응답자 중 30%는 페이스북을 통한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 확산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글로벌 평균(27%)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은 소셜미디어 플랫폼 중 호주 국민이 가장 자주 접하는 뉴스 소스이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페이스북에서 뉴스를 접한다는 이용자는 지속적으로 하락했다(2016년 45% → 2021년 33%). 이는 호주 내 페이스북과 같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가짜뉴스의 확산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작년 6월 호주통신미디어청(ACMA, Australian Communication Media Authority)은 가짜뉴스 퇴치와 양질의 저널리즘 구현을 위한 새로운 자율 규제에 대한 성명서3)를 발표하며, 디지털 플랫폼사들의 자율적인 규제 마련을 촉구하였는데, 이에 대한 결과로 올해 2월 최종 규제안(Australian Code of Practice on Disinformation and Misinformation)4)을 발표하기도 했다.
호주 뉴스 이용 전 세계에서 가장 낮아
호주 응답자 중 절반(51%)만이 뉴스를 하루에 여러 번 접하는 중이용자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46개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호주는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작년 초 뉴스 중이용자 비율이 70%까지 증가했으나5) 올해는 2019년 확산 전 수준(55%)보다 떨어졌다. 뉴스를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또한 6%로 미국(8%), 영국(6%)과 더불어 글로벌 평균(3%) 대비 높은 수치를 보였다.
코로나19 확산과 더불어 전 세계 뉴스 이용자들의 TV 뉴스 이용 시간이 전반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호주 응답자의 40%는 TV 뉴스를 주요 뉴스 소스로 이용하고 있었으며, 온라인 뉴스 26%, 소셜미디어 23%, 라디오 7%, 신문 4% 순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올해 처음으로 75세 이상 고령 응답자의 소셜미디어 뉴스 이용률(10%)이 신문(10%)과 동등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점이다.[그림 3] 2019년 대비 호주의 고령 응답자의 소셜미디어 뉴스 이용은 7%p 증가했는데, 이는 Z세대와 동일한 수준의 증가세다.

호주 뉴스 소비자, 상업 뉴스 기관 재정난 체감 못해
코로나19 확산의 경제적 여파가 뉴스 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호주 또한 85년 역사를 지닌 AP통신이 폐간 위기에 처하고, 150개의 뉴스 기관이 인력 감축, 폐간 등 위기를 겪고 있다. 그렇다면, 호주 응답자들은 자국 내 상업 뉴스의 재정난에 대해 얼마나 체감하고 있을까? 결과는 매우 흥미롭다. 응답자의 34%만이 자국의 상업 뉴스의 재정난을 우려하고 있는 반면, 절반에 가까운 49%는 우려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그림 4] ‘잘 모르겠다’는 응답자 또한 18%로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한편, 응답자의 34%만이 뉴스 기관들이 과거 10년 대비 수익이 떨어지고 있다고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 반면, 14%는 오히려 증가했다고 응답했으며, 12%는 유사하다고 응답했다.[그림 5] 놀랍게도 응답자의 무려 41%가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이에 대해 뉴스미디어센터 연구팀은 호주의 미디어 리터러시 수준이 낮음을 원인으로 꼽았다. 호주 <디지털 뉴스 리포트>는 지난 몇 년간 뉴스 구독자의 꾸준한 증가를 보여줬는데, 기대와는 달리 코로나19 확산은 뉴스 구독자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응답자의 13%만이 유료 온라인 뉴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뉴스 구독 모델을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일부 국가6)들의 평균 유료 뉴스 이용률(17%)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한편, 호주 응답자의 23%만이 정부의 상업방송 지원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44%는 반대 입장을 보였으며, 응답자 세 명 중 한 명은 ‘모르겠다’고 응답했다.[그림 6]

[그림 5] 뉴스 시장 변화에 대한 인식 <출처 - 2021년 호주 디지털 뉴스 리포트>
[그림 6] 정부의 상업방송 지원에 대한 인식 <출처 - 2021년 호주 디지털 뉴스 리포트>
(단위: %)
뉴스 중립성, 공정성 지지, 그러나 뉴스 가치에 대한 세대 간 격차 존재
호주 응답자들의 뉴스의 공정성이 대한 인식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응답자(73%)는 ‘뉴스는 다양한 관점을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했으며, 71%는 ‘한 사안에 대해 동일한 시간을 배분해 다각도로 보여줘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절반이 넘는 응답자(57%)가 뉴스는 항상 중립성을 지켜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그러나, 뉴스의 공정성과 중립성에 대한 인식에 있어 세대 간 격차가 존재했다. 75세 이상 응답자의 94%가 뉴스는 한 사안에 대해 다각도로 보여줘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한 반면, Z세대의 54%, Y세대의 59%만이 이에 동의했다. 반면, Z세대와 Y세대 응답자의 다섯 명 중 한 명은 설득력이 높은 쪽에 뉴스의 무게를 실어야 한다는 데 동의해, 객관적 사실 전달과 중립이라는 전통적인 뉴스 가치를 지지하는 고령의 응답자들과, 뉴스의 주관성에 가치를 두는 젊은 응답자들 간 뉴스 가치 인식에 차이가 존재함을 알 수 있다.
코로나19의 범세계적 확산이 지속된 지 1년 반이 넘어가는 시점이다. 팬데믹의 장기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호주인들의 뉴스 소비가 내년에는 어떠한 양상으로 나타날지 지켜볼 만하다.
2) Park, S., Fisher, C., Lee, J. Y., & McGuinness, K., <COVID-19: Australian news and misinformation>, University of Canberra, 2020.7, https://www.canberra.edu.au/research/faculty-research-centres/nmrc/research/covid-19-australian-news-and-misinformation
3) <ACMA releases guidance to digital platforms on voluntary misinformation and news quality>, Australian Communications and Media Authority, 2020.6.26, https://www.acma.gov.au/articles/2020-06/acma-releases-guidance-digital-platforms-voluntary-misinformation-and-news-quality-code
4) https://digi.org.au/disinformation-code/
5) Park, S., Fisher, C., Lee, J. Y., & McGuinness, K., <COVID-19: Australian news and misinformation>, University of Canberra, 2020.7, https://www.canberra.edu.au/research/faculty-research-centres/nmrc/research/covid-19-australian-news-and-misinformation
6) 노르웨이, 스웨덴, 미국, 핀란드, 폴란드,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위스, 아일랜드, 벨기에, 덴마크, 캐나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스페인, 프랑스, 일본, 독일, 영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