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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현장] <2021 신문산업 실태조사>로 본 언론 산업 전망
미디어현장 | 등록일 : 2021-12-31

한국 신문산업은 오랜 불황에 놓여 있다. 2020년에는 신문사업체 수는 증가했지만 전체 매출은 감소했다. 신문산업이 마주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2021 신문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통해 앞으로 신문산업이 나아갈 길을 확인해본다. 편집자 주 

 

2021년 한 해 동안 한국 신문산업은 코로나19 여파로 저성장이라는 긴 어둠 속에 갇혀 있었다. 한국 신문산업을 어렵게 하는 건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환경 악화뿐만 아니라 대국민 신뢰 하락도 큰 몫을 차지한다. 국경없는기자회(RSF, Reporters Sans Frontires)가 발표한 <2021 세계 언론자유 지수> 조사에서 한국은 2020년에 이어 2년 연속 42위였다. 한때 70위(2016년)로 떨어졌던 한국의 언론자유 지수는 미국(44위), 대만(43위), 일본(67위)보다 우위에 있다. 그러나 국민이 체감하는 언론 신뢰도는 여전히 낮다. 영국 옥스퍼드대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공동으로 발간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1>에서 한국은 조사 대상 46개국 중 39위(신뢰도 32.07%)로 나타났다. 전년도의 21%보다 향상됐지만, 신뢰 수준은 여전히 낮다. 낮은 신뢰 수준은 낮은 구독률과 이용률, 매출액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언론수용자 조사>에서 종이신문 열독률은 매년 감소 추세인데, 이는 이러한 상황을 반증한다. 신문에 대한 신뢰도 하락은 곧바로 구독률 감소와 광고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눈에 띄게 증가한 인터넷신문 사업체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실시한 <2021 신문산업 실태조사(2020년 기준)> 결과, 실제 발행이 확인된 신문사업체는 5,078개다. 2019년(4,246개)과 비교했을 때 신문사업체 수는 19.6%(832개) 늘었다. 5,078개 신문사가 발행하는 신문 매체(제호) 수는 6,735개다. 1개 사업체당 평균 1.32개의 제호를 보유하고 있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2010년부터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본 조사에서 종이신문과 인터넷신문 사업체 수는 2016년과 2019년을 제외하고 꾸준히 늘고 있다. <2021 신문산업 실태조사>는 최초로 사업체 운영 여부를 조사하는 사전단계에서 전화조사와 더불어 이메일 조사를 병행했다. 영세 사업장이 많은 인터넷신문 사업체 특성상 전화 접촉만으로 도달하기 어려웠으나, 10번 이상 전화를 시도하고도 접촉하지 못한 사업체에는 이메일을 통해 조사를 시도했다. 그 결과 그동안 <신문산업 실태조사>에서 잡히지 않던 소규모 인터넷신문사에 대한 조사가 가능했다. 지난 10년간 경영 측면에서 신문산업은 둔화된 성장세를 보였지만 신문사와 전체 사업체 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2020년 말 기준 종이신문의 사업체 수는 1,484개(29.2%), 인터넷신문은 3,594개(70.8%)다.[표 1] 종이신문 가운데 일간신문은 224개(4.4%), 주간신문은 1,260개(24.8%)였다.[표 2] 신문사업체 수를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종이신문에서는 큰 변화가 없지만 인터넷신문은 조사방식 개선의 영향으로 사업체 수와 제호 수가 전년과 비교해 늘었다. 전체적으로 종이신문은 구독자 고령화, 구독 부수 감소로 인한 배달망 감소, 광고시장의 쇠퇴 등으로 독자 감소, 경영수지 악화가 이어졌다. 종합지는 줄고, 전문지는 늘었다. 신문산업 사업체를 지역별로 구분하면, 서울이 2,375개로 전체의 46.8%를 차지했으며, 인천과 경기 지역까지 확대해 살펴보면 수도권에 절반 이상(67.9%)이 집중돼 있었다.

 

 

 

 

[표 1] 연도별 신문산업 사업체 수 변화 (단위: 개, %)

 

 

 

[표 2] 2019·2020년도 유형별 신문사업체 수 (단위: %, 개)

 

 

[그림 1] 신문산업 총 사업체 수 및 신문 종류별 비중(2011~2020년) (단위: 개, %) 

 

 

사업체 수 늘었으나 전체 매출액 줄어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신문사업체 수는 82.9% 증가했다. 증가한 사업체 대부분은 인터넷신문으로 전체 매출액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지난 10년간 전체 매출액 성장은 –1.1%로 나타났다. 종이신문 사업체는 –2.9%, 인터넷신문 사업체는 9.6%의 매출액 성장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가 매년 약 1.5%씩 총 14.8% 증가했음을 참작하면, 신문산업 매출액은 큰 폭으로 감소한 셈이다. 신문산업 매출액 중 종이신문 사업체가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84.3%이고 나머지 15.7%는 인터넷신문이 차지했다. 이러한 이유로 2020년 인터넷신문 사업체 수가 급증했음에도 신문산업 전체 매출액은 전년과 비교해 오히려 0.3% 감소했다.

 

2020년 말 현재 신문산업 전체 매출액은 3조 9,538억 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0.3%) 감소했다.[표 3] 소비물가지수(0.5%) 변동, 경제성장률(-0.9%), 사업체 수 변동(19.6%)을 고려하면 매출은 실질적으로 대폭 줄어든 수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종이신문 매출액이 3조 3,342억 원으로 전체의 84.3%를 차지했고, 인터넷신문 매출액은 6,196억 원으로 15.7%를 차지했다. 일간신문 매출액은 2조 9,033억 원으로 신문산업 전체 매출액의 73.4%를 차지했다.[표 4] 일간신문 중 가장 큰 매출액을 기록한 유형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매출자료를 공시하는 11개사 전국종합일간I로 매출액은 1조 3,070억 원(33.1%)이다. 전국종합일간Ⅰ 매출액은 전년 대비 5.0% 감소했으며, 신문산업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감소했다. 다음으로 매출액 규모가 큰 신문 유형은 경제일간(7,764억 원, 19.6%), 지역종합일간(4,465억 원, 11.3%)순이다. 주간신문 매출액은 4,308억 원으로 신문산업 전체 매출의 10.9%를 차지했고, 인터넷신문 매출액은 6,196억 원(15.7%)이다.

 

 


[표 3] 연도별 신문산업 매출액 변화 (단위: 백만 원, %)

 

 

[표 4] 2019·2020년도 신문 유형별 매출액 현황 (단위: %, 억 원) 

 

2020년 말 현재 사업체당 평균 매출액은7.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6% 줄었다. 사업체당 매출액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종이신문 22.5억 원(전년 대비 –4.3%), 인터넷신문 1.7억 원(-14.4%) 수준이었다. 일간신문의 경우 130억 원(-0.2%)인 반면 주간신문은 3.4억 원(3.6%)이었다. 세부적으로는 일간신문에서 전국종합일간I이 1,188억 원(-5.0%)으로 가장 컸고 다음으로 경제일간(597억 원, 1.6%), 외국어일간(81.5억 원, -5.4%) 순이었다. 반면 지역종합주간신문과 인터넷신문의 경우 사업체당 평균 매출액이 2~3억 내외로 매우 영세한 수준이었다. 신문산업 사업체별 매출액도 지역 편중이 매우 심했다. 신문산업 지역별 매출액은 서울이 3조 1,896억 원으로 전체의 80.7%를 차지했다. 인천과 경기 지역으로 확대해 보면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86.5%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전체 조사 대상 가운데 매출이 발생하지 않은 사업체 수가 전체의 10.2%(517개)로 집계됐다. 매출액이 발생하지 않은 이유로는 신생기업, 코로나19에 따른 영업 손실, 무가지 등이 75.5%를 차지했고, 공익사업(18.1%) 목적으로 신문을 발행하는 경우도 있었다. 2020년 매출액이 발생한 신문사(4,561개)의 수입원 유형을 살펴보면, 광고수입이 2조 5,191억 원으로 전체 매출액(3조 9,538억)의 63.7%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기타 수입 7,622억 원(19.3%), 구독수입 6,725억 원(17.0%)으로 나타났다. 기타 수입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기타사업(신문 외 사업)으로 인한 수입이 5,542억 원(14.0%)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콘텐츠 판매 수입 1,762억(4.5%), 회비 및 후원금 319억(0.8%)의 순으로 나타났다.

 

저임금 구조에서 분투한 신문산업 종사자들

 

2020년 신문산업 종사자는 4만 4,693명으로 4만 254명이었던 2019년 대비 11.0%(4,439명) 증가했다. 종이신문 종사자 수는 전년과 비교했을 때 1.9%(457명) 줄었지만, 2021년 조사에서 응답 사례가 대폭 늘어난 인터넷신문 영역의 사업체 수 증가(798개, 28.5%)로 인해 종사자 수는 전년 대비 31.2%(4,896명) 증가했다. 그러나 인터넷신문사당 평균 종사자 수는 6명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신문산업 종사자 수는 종이신문의 경우 지난 10년간 꾸준히 감소했는데, 신문 인쇄와 수송, 배달을 외주 맡기는 신문사가 늘면서 전체적으로 종사자 수가 줄었다. 디지털 분야에서는 인력이 소폭 증가했다. 인터넷신문 종사자 수는 매년 증가했다.[그림 2]

 

 

 

[표 5] 연도별 신문산업 종사자 수 변화 (단위: 명, %)

 

 

 

[그림 2] 신문산업 종사자 수 변화 (단위: 명)

 

 

인터넷신문 종사자가 2만 582명(46.1%)으로 가장 많았으며, 일간신문 1만 6,106명(36.0%), 주간신문 8,005명(17.9%)으로 나타났다. 일간신문 전체 종사자 수는 전년 대비 3.0% 감소했지만, 주간신문은 0.5%, 인터넷신문은 31.2% 증가했다.[표 6]

 

 

[표 6] 2020년 신문산업 종사자 및 기자 수 (단위: 명)

 

 

2020년 신문산업 고용형태별 종사자 수를 살펴보면 정규직은 3만 5,570명(79.6%), 비정규직은 9,123명(20.4%)이다. 성별로는 남성 종사자는 2만 9,139명(65.2%), 여성 종사자는 1만 5,554명(34.8%)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 종이신문 정규직 비율이 86.3%였지만 인터넷신문 정규직 비율은 71.7%에 머물렀다. 성별 비율에서 외국어일간 여성 비율이 56.3%로 높게 나타났으며, 무료일간에서도 여성 비율이 53.5%로 남성보다 높았다. 나머지 신문 유형에서는 남성 비율이 약 65%, 여성 비율이 약 35%를 차지했다. 10년 전과 비교해 보면 여성 종사자는 24.3%에서 34.8%로 10.5%p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지역이 2만 6,388명(59.0%)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경기 지역 5,166명(11.6%)이다. 신문산업 연령별 종사자 현황을 보면 30대 종사자가 15,569명(34.8%)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14,834명(33.2%), 50대 9,141명(20.5%), 29세 이하 3,237명(7.2%), 60세 이상 1,912명(4.3%) 순이다.

 

직무별로는 편집국에 3만 887명(69.1%)이 근무하고 있었다. 다음으로 경영/지원 부문이 5,138명(11.5%), 제작 부문이 2,768명(6.2%) 순이었다. 인쇄 및 유통 직무가 없는 인터넷신문은 편집국 비율이 종이신문보다 높게 나타났다. 종이신문의 부문별 종사자 수를 보면 편집국이 1만 5,700명(65.1%)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경영/지원 부문이 3,216명(13.3%), 제작 부문이 1,520명(6.3%) 순이었다. 인터넷신문에서는 편집국이 1만 5,187명(73.8%)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경영/지원 부문이 1,922명(9.3%), 제작 부문이 1,248명(6.1%) 순이었다. 인터넷신문에서는 임원 비율이 종이신문보다 많았는데, 이는 인터넷신문 대다수가 5인 이하 사업체로 임원이 곧 책임사원이자 취재기자이고 편집자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업장 규모가 작을수록 임원 비율이 높았다.

 

직무별 성비를 살펴보면, 여성 종사자는 비서 업무를 비롯한 기타 업무(50.1%)에서 남성보다 비율이 높았다. 경영/지원(46.5%), 사업/기획(44.3%) 부문에서도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제작 부문에서도 여성 비율이 44.3%로 나타났는데, 이는 인터넷신문을 비롯해 전자 조판과 홈페이지 편집 등 부문에서 여성 진출이 늘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임원(18.3%)의 경우 여전히 남성 비율이 높게 나타났는데, 여성 비율이 전년도 30.5%에서 18.3%로 더 떨어졌다. 신문산업에서 유리천장(glass ceiling) 지수는 여전히 높다. 10년 전인 2011년과 비교했을 때 정규직 기자 비율은 78.4%에서 80.5%로 2.1%p 증가했고, 여성 기자 비율도 25.2%에서 31.2%로 6.0%p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신문산업에서도 여성의 비중은 조금씩 늘어나고 있으며, 2020년 신규채용에서 여성 비율은 45.2%로 현직에 있는 종사자들보다 높게 나타났다.

 

기자직 초임에 대한 질문에서 응답 사업체의 기자직 초임은 100~150만 원 미만이 43.7%로 가장 많았으며, 150~200만 원 미만 27.2%, 100만 원 미만 20.3%, 200~250만 원 미만 7.5%이었다. 일간신문과 주간신문은 150~200만 원 미만이 가장 많았고, 인터넷신문은 100~150만 원 미만이 가장 많았다. 2020년 직장인 평균 연봉은 3,744만 원이었고, 월평균 임금(명목)은 318만 원으로 2006년 대비 53.7%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2020년 직장인 남성의 월평균 임금은 372만 2,000원, 여성의 월평균 임금은 240만 8,000원으로 나타났다. 근로자 법정 최소 임금인 시급 8,590원을 월급으로 환산하면 179만 5,310원이다. 대다수 언론사에서 기자직 초임은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종이신문의 43.4%가 2010년 이후 창간된 신문이었으며, 평균 업력은 15.6년이다. 일간신문 대다수는 조간(98.1%)이고, 문화일보와 헤럴드경제 등 석간(1.9%) 비율은 매우 낮았다. 일간신문의 2.7%만이 주 6회 발행됐고, 87.4%는 주 5회 발행되고 있었다. 종이신문의 2020년 1회 평균 발행 면수는 16.5면, 일간신문은 19.6면, 주간신문은 15.9면이다. 일간신문의 1회 평균 발행 면수는 전년 대비 4면, 주간신문은 0.2면이 감소했다. 종이신문 월 구독료는 5천~1만 원 미만이 49.4%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1만~2만 원 미만 22.1%, 2만 원 이상 2.2%, 5천 원 미만은 16.9% 순으로 나타났다. 종이신문 월 구독료는 평균 7,246원으로 나타났으며, 일간신문 구독료는 평균 1만 1,669원으로 주간신문 구독료(평균 6,316원)보다 비쌌다.

 

독자적인 플랫폼 구축과 차별성 있는 콘텐츠 전략 필요

 

<2021 신문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코로나19 이후 지속되는 신문산업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 광고 집행액 증액을 통해 시장부양 효과를 낼 구체적인 정책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시장에서 계속해서 생산하기에는 비효율적이지만 가치재로서 사회적 효용성이 높은 종이신문에 대한 구조지원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 또한, 미디어 바우처 등을 활용한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위한 신문 구독료 지원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그러나 신문산업이 오랫동안 불황에 빠진 근본적인 해결책은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 종이신문은 독자와의 지속적인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지금처럼 종이신문과 열독 독자와의 관계가 단절된 상태에서는 부가상품 판매(merchandising)나 사업 영역 확장을 시도조차 할 수 없다. 구독경제로 발전하기 위해 인터넷신문은 독자적인 플랫폼 구축과 차별성 있는 콘텐츠 전략을 세워야 한다. 저임금 구조에서 기자들을 포드 시스템(Ford System)에 밀어 넣어 생산한 기사로 뉴스 포털에서 약간의 광고비나 전재료를 받아서는 생존할 수 없음을 <2021 신문산업 실태조사>는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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