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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월드 와이드] 일본
미디어 월드 와이드 | 등록일 : 2022-01-28

2021년 연말부터 야후 뉴스 사이트에서 댓글1)이 사라졌다. 엄밀하게 표현하면 악성 댓글이 부분적으로 사라졌다고 기술하는 것이 타당하다. 야후 뉴스는 2021년 12월 22일 악성 댓글을 개별적으로 삭제하는 차원이 아닌 댓글 자체를 표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야후 뉴스의 댓글란은 이전부터 악성 댓글에 대한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오히려 페이지뷰를 늘리기 위한 수단으로 댓글을 이용하고 있거나 알고도 모른 척한 것은 아니냐는 비판도 적지 않다. 이번 대책을 통해서 야후 뉴스가 댓글에서 생산되는 유해 정보를 얼마나 걷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야후 뉴스가 악성 댓글에 대한 대응 방침을 대대적으로 들고나온 것은 야후 뉴스의 댓글이 인터넷판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의 온상이라고 불려질 만큼 타인에 대한 중상과 비방이 난무하는 곳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한국 관련 뉴스에 달리는 혐한 댓글은 말할 것도 없고 장애인, 빈곤층, 성 소수자 등 마이너리티를 다룬 기사에는 이들에 대한 조소, 비방, 모욕적인 댓글이 셀 수 없이 달리고 있다.

 

2021년 12월 22일 야후는 댓글 건전화를 위한 새로운 방침을 발표했다. 새로운 방침은 사용자들의 악성 댓글 신고를 손쉽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악성 댓글 신고 절차를 간단하고 알기 쉽게 만들어서 이용자들의 신고를 촉진하겠다는 것이다. 자체적으로 악성 댓글을 검증하는 체계가 있지만 모든 댓글을 살펴보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야후 뉴스는 앞선 10월 19일에는 악성 댓글을 기사 단위로 표시하지 않는 대응책을 내놓았다. 지금까지 AI를 이용해서 악성 댓글을 자동 삭제해 왔지만, 이번 대책은 지금의 방식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내용을 요약하면 먼저 악성 댓글을 점수화하고, 점수의 합계가 자체 기준을 넘어서면 댓글을 삭제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기사의 댓글란을 아예 표시하지 않도록 했다.2)

 

상습적 악성 댓글 작성자에 대한 투고 정지 조치도 강화했다.

 

야후 뉴스는 10월 2일에는 <이용자 여러분에 대한 당부-댓글 작성에 대해서->라는 성명문을 게재했다.3) 내용 일부분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0월 1일 야후 뉴스 댓글 투고가 급증하고 있다. 이 중에는 부적절한 내용도 상당히 포함돼 있다. (중략) 다시 한번 댓글 가이드를 읽고 과도한 비판, 공격적인 댓글은 자제해주기를 바란다.”

 

야후 뉴스가 성명문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4)

 

악성 댓글에 대응하는 새로운 댓글 방침

 

야후가 댓글 대책을 새롭게 내놓은 것은 악성 댓글의 공격 대상에 황실이 포함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2021년 10월 1일 오후 2시에 열린 궁내청의 기자회견은 이런 배경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궁내청은 기자회견을 통해서 마코 공주의 결혼 일정과 함께 마코 공주가 복잡성 PTSD(심적외상후스트레스장애)라는 진단 결과를 발표해서 충격을 줬다. 마코 공주의 결혼을 둘러싼 인터넷상의 악성 댓글이 질병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마코 공주는 현재 일왕의 조카다. 수년 전부터 대학 동창인 고무로 씨와 결혼 이야기가 오고 가고 있으며 이를 보도하는 기사들에는 두 사람을 혐오하는 댓글이 다수 포함돼 있다. 같은 날 야후 뉴스의 댓글 순위 상위 40위까지의 기사를 살펴보면 상위 3위를 포함해 25건이 마코 공주와 관련된 것이었다. 댓글 순위 1위인 기사에는 한 시간에 1,171건의 댓글이 달렸고 총 댓글 수는 1만 8,000건에 달했다.5) 마코 공주를 키워드로 하는 투고는 궁내청 기자회견 직후에 1,076건으로 급상승해 당일 자정에는 2만 7,395건까지 늘어났다.6) 이들 투고에 포함된 단어를 감정 분석해 보면 79%가 부정적이고, 긍정적인 것은 21%에 불과했다.7) 황실에 대한 악성 댓글이 증가하는 것을 야후 뉴스도 무시할 수 없어서 새로운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21년 10월 26일 예정된 기자회견에서 모두 발언 이후의 질의는 서면으로 응답한다는 내용의 속보에 악성 댓글이 기준을 넘겼다는 이유로 댓글란이 표시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했다.[그림 1] 도쿄방송(TBS)이 오후 7시 23분에 속보를 게재한 것인데 2시간 만에 1만 4,000건이 넘는 댓글이 달렸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25일, 26일 양일간에 적어도 4건의 기사의 댓글란이 비표시 됐다.8)

 

 

[그림 1] 댓글란이 비표시 된 이후의 화면 <출처 – 야후 재팬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야후 뉴스가 발표한 댓글 방침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투고 정지 조치다. 이는 야후 뉴스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반복해서 위반한 사용자의 댓글 작성을 금지하는 조치다.9) 작성된 댓글을 삭제하는 기존 방침에서 댓글 작성자에 대한 페널티를 적용하는 것으로 방침을 강화한 것이다. 이를 위해서 악성 댓글에 대한 신고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아이콘 설정을 변경했다. 변경된 아이콘을 클릭하면 댓글을 비표시하거나,신고하는 링크가 표시된다. 신고 링크를 클릭하면 이유를 선택할 수 있는 화면이 표시된다.[그림 2]

 

 

[그림 2] 댓글 신고 아이콘 변경 전후 <출처 – 야후 재팬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두 번째는 댓글을 작성할 때 표시되는 주의 메시지를 강화했다. 악성 댓글을 반복할 경우 생길 수 있는 법적인 위험도 있다는 점을 명시하기 위해10) 다음과 같은 문구를 추가했다.

 

“발신자 정보 게시 청구를 받은 경우, 법률상의 절차를 밟아서 정보를 게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그림 3]

 

 

[그림 3] 악성 댓글 작성자 댓글 작성 시 표시되는 주의 메시지 변화 <출처 – 야후 재팬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세 번째는 기사 단위로 댓글 자체를 표시하지 않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최첨단 자연언어처리 모델과 슈퍼컴퓨터 쿠카이(KUKAI)를 활용한 AI 판정 모델을 도입했다. 일정 수 이상의 댓글이 달린 기사를 대상으로 AI가 판정한 악성 댓글 수가 기준 이상에 달했을 경우 댓글란을 자동적으로 표시하지 않는 기능이다.11) AI는 전문팀이 수집한 악성 댓글 데이터를 학습시켜 판단을 재현하게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작성된 댓글을 AI가 점수화한 후, 잘못 삭제될 가능성이 적을 것으로 판단되는 기준치 이상의 댓글(악성 댓글)을 자동적으로 삭제한다.

 

야후에 따르면 댓글 비표시 기능이 추가된 이후 두 달 동안 총 216건의 기사에서 댓글란을 표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3.5건의 기사가 댓글란을 표시하지 않게 됐고 이는 1일 평균 게재 기사 7,511건의 0.05%에 해당된다. 댓글란이 표시되지 않은 기사를 매체별로 살펴보면 신문 통신사가 47건으로 가장 많았고, 주간지가 42건, 방송이 41건, 인터넷 미디어 37건, 스포츠 석간이 31건, 해외 미디어 18건으로 나타났다.

 

야후 댓글로 벌금형 받은 경우도 있어

 

야후 뉴스는 2007년부터 댓글란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댓글란을 개설한 것은 뉴스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고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댓글 시행 초기부터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댓글을 신고할 수 있는 기능을 운영하고 있다. 신고된 댓글은 전문 감시팀의 확인을 거쳐,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것으로 판정될 경우 삭제하고 있다.

 

야후 뉴스 댓글로 인해 민·형사상의 법적인 문제가 불거져 벌금 10만 엔(약 100만 원)이 부과된 사례도 있다. 2018년 산케이신문은 초등학교 담벼락이 무너져 등교 중인 학생 한 명이 사망한 사건에서 해당 시의 시의원이 시를 상대로 주민감사청구를 신청했지만 각하됐다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했다. 해당 기사의 댓글란에서 같은 지역에 사는 한 남성이 기사에 등장한 시의원은 특정 종교단체에 소속돼 있으며, 선거 유세장에서 행운을 불러오는 항아리를 사도록 강요했다는 내용의 댓글을 작성했다. 해당 의원은 야후에 발신자 정보 게재를 요구하고 댓글 작성자에 대해 손해배상과 명예훼손으로 형사 고발했다. 민사에서는 화해가 성립돼 합의금이 지불됐지만, 형사 소송은 취하되지 않아 댓글 작성자는 약식 기소된 후 10만 엔(약 100만 원)의 벌금 판결을 받았다. 위와 같이 댓글로 인한 피해가 법정 다툼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매일같이 투고되는 댓글의 숫자가 방대해서 개인이 자신과 관련된 댓글 내용을 확인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댓글이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작성되는 경우도 적지 않아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야후 뉴스는 메인 페이지에 야후 톱뉴스라는 형식으로 8개의 주요 기사를 게재한다. 야후 톱뉴스에 선정된 기사는 노출도가 높아 단기간에 수백만 페이지뷰를 기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로 인해 해당 기사에는 단시간에 댓글이 폭발적으로 투고된다. 특히 기사 내용과 등장 인물에 대한 독자의 견해가 나뉘는 경우 악성 댓글이 늘어나기도 한다.

 

일본 후지텔레비전의 아침 정보 프로그램

 

<메자마시8>12)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뉴스를 읽을 경우 댓글까지 읽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49.7%인 반면 읽지 않는다는 응답은 50.3%였다. 또 공격적인 댓글을 읽은 적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39.9%가 본 적이 있다고 답했고 60.1%가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13) 공격적인 댓글에 대해서는 ‘불쾌감을 느낀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있는 반면,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다’, ‘표현이 심한 댓글도 있지만 그중에는 이해되는 것도 있다’는 긍정적인 의견도 있었다. 응답자들은 뉴스 사이트에 댓글란이 필요한가에 대해서 39%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반면 61%가 필요없다고 응답했다.14)

 

누가 어떻게 책임져야 하는가 


인터넷 기사의 댓글 문제를 거론할 경우 ‘책임 소재’ 문제를 다루지 않을 수 없다. 기사에 잘못된 정보가 있으면 작성한 본인이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다. 물론 이를 게재한 뉴스 사이트도 일정 부분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책임감 때문에 기자들은 사실을 단정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사실확인을 거쳐 신중하게 기사를 작성한다.

 

반면에 댓글을 다는 이용자들에게 기자와 같은 책임 의식을 갖고 댓글을 작성하기를 바라는 것은 기대하기 힘들다. 대부분의 댓글은 사실을 단정적으로 치부하거나, 엉뚱한 지식으로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하는 경우가 많다. 댓글이 기사보다 명확하게 주장을 펴는 것 같이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류의 댓글들이 주류를 이루면 댓글란에 반향실효과(에코쳄버 효과)가 발생해 타인에 대한 경시, 조소, 멸시가 퍼지게 된다. 특히 특정 민족이나 여성, 장애인에 대한 권리 등 마이너리티나 약자를 다루는 기사에 악성 댓글이 달리는 경향이 강하다.

 

물론 댓글을 읽는 독자들도 댓글과 기사를 구분하고 있고 사이트 측이나 기사가 마이너리티와 약자에 대한 비난이나 혐오를 부추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문제가 있는 댓글이 남아 있는 것은 물론이고 댓글을 읽고서 이에 동조하는 움직임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이로 인해서 뉴스 사이트가 무책임하고 선동적인 내용을 발신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댓글을 작성하는 기능을 없애지 않는 한 야후의 새로운 시도가 악성 댓글을 일소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보다는 사이트 측이 지정한 전문가들로 댓글 작성을 제한하는 방법은 어떨까. 그렇지 않으면 기사에 대한 댓글을 달고 싶은 이용자는 자신의 SNS에 작성하는 방법도 도입 가능하지 않을까. 이럴 경우 기사 자체의 댓글란은 없어지게 된다.15)

 

 

 

 

 

 

1) 일본에서는 댓글을 ‘코멘트’라고 부르기 때문에 댓글란은 코멘트란으로 표현한다.

2) 야후 뉴스는 댓글란을 표시하지 않는 경우에 몇 개의 기사를 사용할 것인지, 비표시 기준 점수의 합계가 몇점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기준과 수치를 밝히고 있지 않다.

3) <ユーザーのみなさまへのお願い ―コメントの投稿にあたって―>, Yahoo!JAPAN NEWS, 2021.10.2., https//news.yahoo.co.jp/newshack/information/20211002.html

4) 첫 번째 성명서는 2020년 5월에 프로레슬러 기무라하나 씨가 악성 댓글로 인한 중상, 비방으로 인해서 자살한 사건을 계기로 발표했다.

5) SankeiBiz, 2021.10.22.

6) 트위터 투고를 키워드로 검색할 수 있는 야후 리얼타임 검색 서비스에서 마코 공주를 키워드로 관련 투고를 조사한 결과다.

7) 투고에 포함된 단어에서 감정의 경향을 기계적으로 판정하는 감정 비율 데이터의 결과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링크 참조 https://support.yahoo-net.jp/SccRealtime/s/article/H000011626

8) 鎌田悠, <眞子さん結婚めぐる記事2本、コメント欄を非表示に ヤフーニュース>, Digital Asahi, 2021.10.26, https://digital.asahi.com/articles/ASPBV4DP2PBVUTIL00F.html

9) 야후 뉴스는 1일 평균 32만 건의 댓글이 투고되는데, 이중 매일 평균 17만 건의 댓글이 신고되고 이중 2만 건 정도가 악성 댓글로 삭제되고 있다.

10) 야후 뉴스는 2018년 6월부터 악성 댓글을 반복해서 작성하는 이용자에 대한 투고 정치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2020년 7월부터는 악성 댓글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AI 판정 모델을 도입했다. AI가 악성 댓글로 판정한 댓글을 반복해서 투고한 이용자에게 주의 메시지를 표시하고 있는데 일정 부분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한다.

11) 야후는 기준이 되는 댓글의 숫자와 댓글을 표시하지 않는 점수의 구체적인 기준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

12) <메자마시8>은 2021년 3월 29일부터 후지 텔레비전에서 평일 아침 8시부터 9시 50분까지 방송되는 정보 프로그램이다. 뉴스, 시사, 국제, 연예, 스포츠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13) 일본 전국 20대 이상의 남녀 6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14) <ニュースサイトのコメント欄「不要」6割急増する攻撃的コメントヤフーが注意喚起>, FNN, 2021.10.5, https://www.fnn.jp/articles/-/249003

15) 赤木智弘, <ニュースサイトや言論サイトのコメント欄は有害無益である>, Digital Asahi, 2022.1.18, https://webronza.asahi.com/national/articles/202201170000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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