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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월드 와이드] 일본
미디어 월드 와이드 | 등록일 : 2022-03-25

닛케이가 제공하는 전국 백신 접종 현황에 따르면 3월 17일 현재 일본의 코로나19 2차 백신 접종률은 79.3%이고 3차 접종률은 32.64%로 한국에 비해 낮다.1) 

 

다양한 언론이 전문가들의 의견을 통해 백신 접종이 코로나19에 대한 최상의 대책이라는 점을 전달하고 있음에도 3차 백신 접종률의 증가 속도는 한국에 비해 더딘 편이다. 이런 배경에는 언론 보도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거나 불충분한 설명의 언론 보도가 백신에 대한 불안을 조장한다는 우려와 불만이 제기되는 것이다.2) 의료 종사자들은 백신에 대한 잘못된 언론 보도로 목숨을 잃는 경우도 발생한다고 비판한다. 

 

일본인의 백신 신뢰도는 높은 편이 아니다. NHK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2%(신뢰하지 않는다 8%,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 2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3) 같은 조사에서 백신의 유효성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21%로 신뢰하고 있다는 응답(8%)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백신의 유효성을 어느 정도 신뢰하고 있다는 비율은 64%로 신뢰한다는 비율이 높았지만, 이는 백신의 효과를 확신할 수는 없지만 불안한 마음에 일단 접종하는 것이 낫다는 심리인 것이다.

 

백신 접종의 유효성에 대한 신뢰는 언론 보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할 수 있다. 백신 보도와 관련 조사 결과를 토대로, 백신에 대한 신뢰성과 보도의 관계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코로나19 관련 정보원으로 방송이 가장 많아

 

일본인은 방송을 통해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가장 많이 입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신문통신조사회가 2021년 8월 27일부터 9월 14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영방송 TV를 정보원으로 이용하는 비율은 81.7%였다. NHK는 63.5%, 포털사이트(야후, 구글 포함)는 44.6%, 가족·친지는 34.7%, 지역자치단체 홈페이지 31.8%, 신문(전국지) 30.1%, SNS(라인, 트위터, 페이스북 등) 29.2%였다.4) 또 코로나19 정보 습득에 도움이 되는 매체로는 민영 TV가 64.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NHK 49.5%, 포털사이트 31.4%, 신문(지방지) 23.7%, 거주지의 지역자치단체 홈페이지 23.6%, 신문(전국지) 23.1%, 가족·친지는 22.0%, SNS는 19.8%였다.5) 연령대별로는 20대 이하는 70% 이상이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고 있고, 절반 이상이 SNS의 정보가 유용했다고 응답해 젊은 층일수록 SNS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문통신조사회의 2020년도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접촉도가 가장 많이 늘어난 뉴스 미디어는 민영방송으로 응답자의 43.9%가 미디어 접촉이 늘어났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인터넷 뉴스가 41.9%, NHK 뉴스가 32.7%, 신문이 22.6%, 라디오 뉴스 6.9%로 나타났다.6) 코로나에 대한 정보원으로 가장 많이 이용한 미디어는 민영방송(공식 사이트 포함)으로 78.6%, NHK(뉴스 사이트 포함) 78.6%, 포털사이트(야후, 구글 뉴스 포함) 41.7%, 가족·친구 32.4%, 전국지 31.4%, 신문(지방지)28.3%, 주거지의 지역자치단체 홈페이지 27.5%, SNS(라인, 트위터, 페이스북 등) 26.6%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와 관련하여 가장 도움이 되는 미디어에 대해서는 민영방송이 61.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NHK 47.0%, 포털사이트 28.9%, 신문(전국지) 23.6%, 신문(지방지) 21.2%로 나타났다. 민영방송의 비율이 높은 것은 낮 시간대에 편성된 정보 프로그램의 시청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긴급사태 선언 이후의 자숙 행동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신문, 방송 등의 보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표]

 

 

[표] 자숙 행동에 영향을 미친 것 (단위: %) <출처 – 신문통신조사회가 발행하는 미디어전망 711호, 2021년 3월 1일 자에서 인용>

 

 

백신 접종 안전성과 유효성 인식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전에도 일본에서는 백신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 않아 접종을 꺼리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사람들은 안전성과 유효성을 어디까지 신뢰하고 있을까. NHK의 조사에 따르면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66%(신뢰하고 있다 7%, 어느 정도 신뢰하고 있다 59%)가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의 유효성에 대해서는 8%가 신뢰하고 64%가 어느 정도 신뢰한다고 응답했다.7) 그러나 전염병에 대한 백신의 중요성을 생각한다면 30% 이상이 백신에 대해 신뢰하지 않고, 유효성을 의심하는 비율도 30% 가까이 된다는 점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안전성 보도에 대한 신뢰도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언론 보도는 신뢰를 얻고 있을까. NHK의 조사에 따르면 언론 보도에 대한 신뢰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보도를 신뢰한다는 응답(신뢰한다 4%, 어느정도 신뢰한다 54%)이 58%인데 비해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신뢰하지 않는다 11%,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 26%)도 적지 않았다.8)


안전성에 대한 보도의 신뢰도가 낮은 것은 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언론 보도와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의 감수를 받은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의료 정보를 가지고 있음에도 백신 접종으로 발생하는 부작용 사례를 보도함으로써 부작용을 실제보다 ‘과대화’ 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는 언론의 과학 저널리즘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1) 안전성 보도의 문제점

백신의 안전성을 전하는 언론 보도에 대한 신뢰가 낮은 것은, 이들 보도가 불안을 조장하거나 무비판적으로 안전성을 강조하는 경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NHK의 조사에 따르면 다음 다섯 가지 이유가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첫 번째, 응답자의 38%가 백신 접종 후 드물게 발생하는 부작용과 접종과의 인과관계가 분명하지 않은 사망 사례를 지나치게 강조해 불안을 조장하는 보도가 많다고 답했다. 두 번째, 응답자의 34%는 보도를 잘 살펴봐도 백신의 안전성 여부를 잘 알 수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세 번째, 응답자의 32%는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보도가 적다는 이유를 들었다. 네 번째, 응답자의 31%가 접종 후의 부작용, 사망 사례를 전달할 때 발병 확률과 접종과의 인과관계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보도된다는 이유를 들었다. 다섯 번째, 응답자의 28%가 백신이 안전하다고 강조할 뿐, 부작용을 과소평가해 보도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2) 백신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의문을 갖게 하는 정보

NHK의 조사(후쿠나가 2021)에 따르면 백신 접종을 하지 않겠다는 비접종파9)는 방송·라디오를 통해 백신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불안과 의문을 가지게 됐다고 응답했다. 웹사이트는 40%, 가족·지인과의 대화 22%, 신문과 SNS가 각각 15%, 의료 관계자와의 대화 15%, 유튜브 12% 순이었다. 백신 접종을 결정하지 않은 그룹(미접종파10))의 경우는 방송·라디오가 78%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웹사이트 33%, 신문 22%, 가족·지인과의 대화 18%, SNS 9% 순이었다.

 

3) 백신 접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백신을 접종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하는 데 참고한 수단에 대해서 50.5%가 방송 보도를 들었고 가족과 지인 41.5%, 정부의 발표 및 요청 25.9%, 신문 보도와 자치단체의 발표 및 요청이 각각 24.5%, 전문가의 정보 발신 19.0%, 회사로부터의 요청 14.5%, SNS(라인, 트위터, 페이스북) 11.0%인 것으로 나타났다. 11)

 

4) 백신 불안을 조장하는 방송 보도

팩트를 전달하는 것만으로도 백신에 대한 불신을 조장할 수 있다. 부작용을 전달하는 보도가 백신에 대한 공포감을 유발하고, 과학적인 근거가 제시되기 이전에 과열된 여론이 백신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버리게 된다. 사람들은 코로나19 관련 정보원으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도움이 되는 정보원으로도 민영 TV를 들었다. 이는 낮 시간대에 장시간 편성되는 TV 정보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작용에 대한 조사 보고서가 발표된 후에도 백신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불식되기 힘들다. 대표적인 것이 2010년 실시된 자궁경부암 백신이다. 2010년 정기 접종이 실시됐지만 부작용 보도가 가열돼 결국 후생노동성이 2013년 백신 접종을 단념했다. 이로써 일본은 선진국 중 유일하게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실시하지 않는 나라가 됐다. 이로 인해 연간 1만 명 이상의 여성이 자궁경부암에 걸리고 이 중 2,900여 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코로나19 정보 전달 미디어로서의 인터넷

 

1) 코로나19 정보 전달 사이트

2020년 4월에 긴급사태선언이 발령된 이후 신문, 방송 등 주요 미디어들은 일상적인 뉴스 보도 이외에도 인터넷에 특설 사이트를 개설해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제공해왔다. 이런 사이트들은 코로나19 특설 사이트로 불리고 있다. NHK는 2020년 1월 22일, NHK NEWS WEB 내에 특설 사이트를 개설했다. 당초에는 코로나19 관련 질의응답을 제공했지만, 국내 감염자 수가 확대됨에 따라서 감염자 상황뿐만 아니라, 거리 풍경, 경제 상황에 대한 뉴스와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제공하게 됐다.

 

특설 사이트를 개설한 것은 신문, 방송뿐만 아니라 인터넷 미디어와 뉴스 플랫폼도 마찬가지다. 야후는 2020년 1월 29일에 간이 페이지를 만들고 2월 18일에는 이를 ‘코로나 감염병 모음’으로 변경했다. 야후는 광역 자치단체별 페이지를 제작해 지역마다 다른 지원금 교부 절차를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행정기관도 인터넷을 이용해서 적극적으로 코로나19 정보를 발신하고 있다. 도쿄도는 2020년 3월 3일에 ‘코로나 감염병 특별 사이트’를 개설해 확진자 추이와 상담 건수 등을 그래프와 함께 제공하고 있다. 도쿄의 사이트는 오픈소스 방식으로 제작돼 300여 명의 엔지니어가 사이트 개선에 참여할 수 있었고, 이로 인해 전국 60여 개 자치단체가 단기간에 사이트를 개설할 수 있게 됐다.

 

2) 코로나19 정보 사이트의 내용

NHK의 조사(우에가미 2021)에 따르면 신문, 방송 사이트에서 가장 많았던 것은 ‘관련 뉴스 요약’으로 83%에 달했다. 두 번째로는 공적 기관, 자치단체 관련 링크가 57%를 차지했다. 상담 창구는 50%, 데이터의 시각화는 46%, 감염병 예방책 관련 정보가 42%였다.12) [그림]

 

 

[그림] 특설 사이트에 개설된 콘텐츠 (단위: %)

 


이용한 특설 사이트 및 애플리케이션으로는 야후 뉴스가 47%로 가장 높았고 구글 뉴스 14%, 라인 뉴스 12%, NHK 10% 순이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지방 민영방송의 특설 사이트를 이용한다는 응답이 5%로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런 수치는 아사히, 요미우리, 마이니치, 닛케이 등 전국지의 특설 사이트를 이용한다는 비율보다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와 과학 저널리즘의 위기

 

위의 내용을 종합해 보면 방송은 코로나19 백신 관련 주요 정보원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백신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특히 방송의 정보 프로그램은 코로나19와 백신에 관련 전문 지식을 전달하고 있음에도, 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보도가 시청자들의 불안 심리를 강화하는 계기로 작용한 것 같다. 인터넷을 통해서 다양한 코로나19 백신 관련 정보가 제공되고 있지만, 백신 접종에 대한 행동을 변화시키는 요인으로는 작용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과학 저널리즘의 역할이 더욱 중요시되는 대목이다.

 

 

 

 

 

 

 

1) 챠트로 보는 일본의 접종상황(코로나19 백신), https://vdata.nikkei.com/newsgraphics/coronavirus-japan-vaccine-status/#vaccinationStatusV2cumulative

2) 후쿠나가히데히코, <코로나 백신 접종을 둘러싼 사회심리와 보도>, 방송 연구와 조사, 2021년 6월호, https://doi.org/10.24634/bunken.71.7_2

3) 후쿠나가히데히코(2021). 동 조사는 20~79세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2021년 3월 30일부터 4월 1일까지 일본 전국을 대상으로 인터넷 조사를 실시했고, 4,000명으로부터 유효 응답을 얻었다.

4) 방송, 신문은 각각의 인터넷 공식 사이트로부터 정보를 얻는 비율까지 포함

5) 신문통신조사회, 미디어전망 2022년 1월 1일 자로 복수 응답에 의한 조사다.

6) 중복 응답

7) 후쿠나가히데히코(2021)

8) 후쿠나가히데히코(2021)

9) ‘백신 접종을 하지 않겠다’와 ‘아마도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응답한 그룹의 합계

10) 백신 접종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정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그룹

11) 신문통신조사회, 동 

12) 우에가미 신이치, <NHK 코로나 특설 사이트 개설 현황과 이용 실태>, 방송연구와 조사, 2021년 7월호, https://www.nhk.or.jp/bunken/research/

domestic/20210701_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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