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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최대 주주가 된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면 알고리즘을 오픈소스화할 것이라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그 배경과 속내는 무엇이며 어떤 반향을 가져올지,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추진 과정과 함께 살펴본다. 편집자 주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현재 가장 성공한 기업가 중 한 사람이다. 페이팔(PayPal)의 공동 창업자이며, 로켓을 제조하는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SpaceX) 최고경영자, 대규모 언어모델인 GPT-3를 개발한 인공지능회사 오픈AI(OpenAI)의 설립자다.
이번에는 일론 머스크가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위터에 관심을 보였다. 이러한 사실이 대중에 공개된 것은 지난 4월 4일이었다. 머스크가 트위터 주식 9.2%를 매수해 회사의 최대 주주가 됐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인수 소식에 트위터 주식은 22% 급등했다. 주식 매입에 대한 구체적인 목적이나 계획이 알려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머스크의 지금까지 발언은 그가 트위터를 어떤 방식으로든지 새롭게 바꿔놓을 것이라 기대하게 했다.
머스크는 3월 24일부터 트위터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을 시작했다. “대중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트위터 알고리즘의 편향이 걱정된다. 트위터 알고리즘은 오픈소스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3월 25일 “언론의 자유는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데 필수적이다. 트위터가 이러한 원칙을 엄격하게 준수한다고 생각하는가?”, “트위터 알고리즘이 오픈소스여야만 하는가?”라는 두 가지 투표를 진행했다. 200만 명이 넘게 참여한 첫 번째 투표는 70.4%가 트위터가 원칙을 준수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100만 명이 넘게 참여한 두 번째 투표는 82.7%가 알고리즘이 오픈소스여야 한다고 답했다. 며칠 뒤 머스크는 “트위터가 사실상 공론장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언론의 자유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민주주의가 근본적으로 훼손된다. 무엇을 해야 하나?”는 트윗을 남겼고(Elon Musk, 2022), 새로운 소셜미디어 플랫폼 구축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답했다(Elon Musk, 2022).
지분 인수 소식이 알려진 이후, 머스크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에 수동적 지분을 가진 투자자로 신고하며 ‘회사를 통제할 의도가 없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람들은 수동적 투자를 위해 가장 많은 9.2%의 지분을 확보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의문을 제시했다.
다수의 예상과 같이 머스크는 적극적 투자자로 지분을 재공시하고 이사회 합류를 거부한 이후 4월 14일 회사 전체를 인수하는 안을 발표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 문서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이사회에 “저는 트위터가 전 세계적으로 언론의 자유를 위한 플랫폼이 될 잠재력을 믿고 투자했으며, 언론의 자유는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한 사회적 필수 요소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투자한 이후로 나는 회사가 현재 형태로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지도 번창하지도 않을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트위터는 민간 기업으로 변모해야 합니다. 그 결과, 나는 현금으로 주당 54.20달러(약 6만 8,000원)에 트위터의 100%를 사겠다고 제안합니다. 트위터에 투자하기 하루 전의 54% 프리미엄, 그리고 내 투자가 공개적으로 발표되기 하루 전의 38% 프리미엄입니다. 내 제안은 최선의 최종 제안이며 수락되지 않으면 주주로서의 위치를 재고해야 합니다. 트위터는 놀라운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잠금을 해제하겠습니다”라는 편지를 보냈다.
트위터의 현실
트위터는 휴대전화의 단문메시지서비스(SMS, Short Message Service)를 모델로 만들어진 공개 메시지 서비스다. 즉각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실시간 상황을 빠르게 전달하는 서비스는 모바일 사용의 폭발적 증가로 인해 큰 성장을 이뤘다. 이러한 과정에서 트위터는 상당한 영향력을 확보했다. 예를 들면, 2009년 이란 선거에서 미 국무부가 시위자를 위해 트위터 측에 예정된 서버 유지 관리 일정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한 것은 새로운 방송 수단으로서 가치를 입증받은 사례로 언급된다. 또한, 2011년 아랍의 봄이 촉발된 후 트위터는 민주주의와 사회 변화를 위한 플랫폼으로 국제적인 찬사를 받았다.
일련의 사건은 트위터라는 조직에 언론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는 정신을 강하게 새겨지게 했다. 트위터의 “트윗은 반드시 계속되어야 한다”라는 공지글은 언론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한다는 트위터의 조직 문화를 보여준다(Stone, 2011). 이 글에서 “불법 트윗, 스팸 등 삭제하는 트윗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예외를 좁게 유지하여 더 광범위하고 중요한 규칙을 입증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합니다”라고 밝혔다. 언론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는 트위터의 정책은 긍정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트위터를 남용과 괴롭힘이 넘쳐나는 공간으로 만드는 결과를 가져왔다. 트위터는 네오나치, 인종주의자, 미소지니스트(misogynist)1), 트롤(troll)2)의 대상이 되는 여성, 유색인종의 사냥터라고 평가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트위터가 다른 소셜미디어와는 달리 개방된 구조를 가졌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이 친한 친구의 포스트를 먼저보여준다면, 트위터는 팔로우하지 않는 스팸 계정과 팔로우하는 친한 친구에게 같은 가중치를 부여하고 동등한 입장이 되도록 허용한다. 이와 같은 설계는 트위터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직원들에게는 골칫거리에 가까웠다. 트위터가 가지는 비전 자체가 모호했기에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접근방식을 취해야하는지 의사결정이 쉽지 않았던 것이다. 심지어 트위터의 잭 도시(Jack Dorsey)도 트위터가 어떤 종류의 도구인지에 대한 직원의 질문에 명확히 답변하기를 거부했다고 한다(Warzel, 2016).
여러 사람들은 트위터가 사업자의 표준 및 관행에 따라 관리돼야 하는 미디어 플랫폼인지, 인터넷 서비스 공급자와 같이 개방적으로 유지돼야 하는 인터넷 인프라의 일부인지에 관해 오랫동안 의문을 제기해왔다. 트위터는 언제나 큰 가능성을 가진 서비스로 문화적 영향력을 확대해 왔으나 조직을 관리하는 관리자 차원에서도 기업의 명확한 방향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트위터의 제한된 영향력과 미래
트위터와 관련해서 벤 톰슨(Ben Thompson)은 “초기 개념은 너무 좋았고, 큰 시장에 완벽하게 맞아서 제품-시장 적합성(Product-Market Fit)을 달성하는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었다. … 문제는 시장을 찾는 힘든 과정을 건너뛰어 트위터가 여전히 자신의 시장이 무엇인지, 어떻게 확장할 수 있는지를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Thompson, 2014). 트위터는 기업공개(IPO, Initial Public Offering)를 포함한 다양한 자금 조달을 통해 44억 달러(약 5조 5,0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8억 6,100만 달러(약 1조 904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 기업공개 이후 이뤄진 33번의 실적 발표 이후 14개에서만 이익이 발생했다. 경영상의 부실로 인해 트위터는 2020년 초 행동주의 투자자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Elliott Management)는 트위터의 경영 개선을 위해 2020년 트위터 최고경영자인 잭 도시를 강제 퇴출시키려고 하거나 스퀘어(현 블록)에서 가지고 있는 최고경영자 지위를 포기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트위터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후보는 광고였다. 트위터 서비스 구조는 다양한 기능이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통해 노출된다는 것이다. 제삼자는 이러한 기능을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작하고 이용자 경험을 구축했다. 트위터는 2010년 당시 많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트위터 모바일 클라이언트 트위티(Tweetie)를 인수하고 공식 트위터 앱을 출시했다. 트위티를 인수하고 광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것임을 명확히 한 이후 트위터는 여러 타사 클라이언트를 서비스 약관 위반으로 플랫폼에서 내쫓고 장기적으로 모든 사람을 위한 제삼자 API를 종료했다. 이러한 사실은 트위터 서비스가 광고를 위해 이용자 경험의 모든 측면을 통제하는 통합된 플랫폼을 지향한다는 사실이었다. 즉, 인터넷 인프라가 아닌 미디어 플랫폼으로서 위치를 선언한 것이었다.
물론, 수년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트위터의 재정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트위터는 광고에 적절하지 않은 플랫폼이라는 의견도 있다. 인스타그램과 다르게 텍스트 중심의 트위터는 실제 세계에서 발생하는 사건과 연결돼 있으며 높은 정보 밀도를 가지고 있기에 훨씬 전투적인 이용자의 참여가 필요하다. 트위터 이용자가 인스타그램 이용자 수의 일부에 불과하다는 점은 트위터가 대중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라기보다는 정보를 탐색하고자 하는 소수의 이용자에게 적합한 서비스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대표적인 사례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알고 싶어 하는 언론, 금융, 기술과 같은 몇 가지 분야에 종사하는 이용자이다. 그들에게 트위터는 다른 것으로 완벽히 대체하기 어려운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오픈소스와 콘텐츠 조정
트럼프가 2021년 초반 발생한 국회의사당 폭력을 선동했다는 사실에 대한 대응으로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트럼프 계정을 정지했으며, 구글, 애플, 아마존은 트럼프 지지자가 모이는 소셜미디어 팔러(Parler)를 앱 스토어와 호스팅에서 퇴출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고 비공개 회사로 전환하기로 한 이후 “신뢰를 높이기 위해 알고리즘을 오픈소스로 만드는 것”에서부터 스팸봇을 처리하고 “모든 사람을 인증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목표에 대해 논의했다. 트위터는 정치적 분열과 허위 정보 확산에 기여한다는 비판에 시달리기도 했으며, 일부 사람들은 트위터의 콘텐츠 조정 정책이 허위 정보 확산을 방지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보았다. 트럼프 대통령을 플랫폼에서 차단하는 방식이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는 결정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콘텐츠 조정과 관련해서 우선 고려해야 하는 부분은 서비스 제공자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에 관한 것이다.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ISP, Internet Service Provider)는 접근성이라는 가치에 기반해 합법적인 경우에만 콘텐츠를 차단할 수 있다. 하지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와 같이 사람들이 콘텐츠를 직접 게시하는 종류의 서비스 제공자는 콘텐츠 중재와 관련한 절대적 재량권을 가질 수 있다. 이는 중재 결정을 언론의 자유라는 맥락이 아닌 광범위한 고객 기반을 확보하려는 서비스 관리자 재량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모든 사람이 원하는 것은 금지해야 하는 것과 금지하면 안 되는 것에 관한 명확한 기준이다. 하지만 그런 종류의 명확한 경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선택 가능한 적절한 규제 대응은 페이스북이나 구글의 중재 정책에 불만이 있는 사람이 다른 플랫폼으로 갈 수 있도록 더 많은 경쟁을 만드는 것일 수 있다. 즉, 표현의 자유를 언급하는 명목으로 머스크가 이야기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는 트위터의 콘텐츠 알고리즘을 단순히 공개하는 것 이상을 말하고 있다. 트위터를 인수하고 비공개로 전환한다는 것은 재정적으로는 실패했으나 문화적으로 강력하고 광범위한 소셜 그래프라는 자산을 가진 트위터를 인터넷을 위한 새로운 표준 프로토콜로 만들기 위한 시도일 수 있다.
트위터 서비스를 기반으로 제삼자가 다양한 클라이언트 서비스를 만들었던 초기의 트위터 모델처럼 트위터는 API만을 제공하고 클라이언트 간 서비스 경쟁이 증가하면 새로운 방식으로 기업이 성장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지금의 트위터 형식과는 다른 형태의 잠재적 서비스가 개발될 가능성도 있다. 예를 들어, HTTP가 웹 브라우저와 서버 사이의 송수신을 위한 프로토콜이고, SMTP가 이메일 송수신을 위한 통신 프로토콜이라면, 트위터는 모바일 알림을 위한 새로운 프로토콜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다. 전자의 모든 것이 공개 프로토콜이라면, 후자는 개인 회사가 소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소셜 그래프에 대한 접근 권한만 제공하는 트위터는 제삼자가 다양한 종류의 서비스를 만드는 것을 촉진할 수 있다. 어려운 콘텐츠 중재에 관한 문제는 개별 클라이언트가 자체 중재 권한에 따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초기 인터넷은 개방과 분권화에 초점을 맞췄으나, 닷컴 붕괴 이후 인터넷은 초기의 가정과 달리 경제력을 중앙집권화하는 형태로 나타났다. 거대 플랫폼의 독점과 집중화를 피하기 위한 선택으로 다시 개방형 기술과 분권화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예를 들면, 오픈소스 소셜미디어인 마스토돈(mastodon)은 머스크가 고려하는 트위터의 모습과 유사해 보인다. 네트워크 창시자인 오이겐 로흐코(Eugen Rochko)는 중앙집권적인 트위터 정책에 불만을 가진 트위터 이용자였다. 그는 오픈소스에 기반해 이용자가 인스턴스라고 부르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각 인스턴스를 이용자가 정한 규칙에 따라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마스토돈이 가진 디자인은 머스크가 언급하는 것과 유사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마스토돈은 대규모의 이용자가 참여하는 인스턴스가 거의 없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많은 곳으로 이동하며, 이러한 종류의 네트워크 효과를 복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머스크의 시도는 기존 트위터의 대안을 만들려는 이러한 시도와는 다를 수 있다. 모든 사람이 같은 트위터 서비스와 소셜 그래프에 접근할 수 있다는 사실은 대체 네트워크의 콜드 스타트 문제를 해결한다. 머스크는 “최대한 신뢰할 수 있고 광범위하게 포괄하는 공개 플랫폼을 갖는 것이 문명의 미래에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오픈 소스로 만들고 알고리즘을 공개한다고 밝힌 것은 인터넷이 기술 중심의 시기를 지나 경제적 집중의 시기를 거쳐 다시 정치적 문제를 중심으로 개방과 분권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신호가 될 것이다.
1) 여성에 대한 혐오나 멸시, 또는 반여성적 편견
2) 부정적이거나 선동적인 글 및 댓글을 인터넷에 게재하는 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