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상세
아직은 포털을 통해 뉴스를 소비하는 이용자들이 많지만, 이러한 현상에도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틱톡, 유튜브, 인스타그램 릴스 등 비디오 중심 플랫폼이 뉴스 소비의 주요 경로로 부상하고 있는 것.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뉴스 환경에서 인터넷 뉴스의 미래를 전망해 본다. 편집자 주
오랜 시간 자리 잡았던 포털 중심의 뉴스 소비 방식은 새로운 기술과 플랫폼의 등장으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뉴스 유통에서 포털 의존도가 낮아지는 한편, 동영상 콘텐츠와 인공지능 기술은 기존 뉴스 생태계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이와 함께 인터넷신문을 둘러싼 외부의 압력도 거셌다. 정부의 가짜뉴스 규제와 심의 확대 움직임은 인터넷신문에 대한 새로운 통제를 예고하며 언론의 자유와 책임 사이에서 논란을 낳았다.
이처럼 기술 변화와 규제 강화는 인터넷신문이 단순한 정보 제공의 영역을 넘어서 복잡하고 다층적인 도전에 직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인터넷 뉴스는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 독자들은 어떤 방식으로 뉴스를 소비하게 될 것인가? 뉴스 콘텐츠에 대한 신뢰와 책임이라는 전통적 저널리즘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이러한 질문은 디지털 시대의 커다란 전환을 반영한 뉴스 산업의 과제가 될 것이다.
인터넷 뉴스 소비 바꾸는 ‘플랫폼 리셋’과 AI 검색
미래에는 어떤 방식으로 뉴스를 이용하게 될까? 현재 국내 뉴스 이용자의 다수는 포털을 통해 뉴스를 접하지만, 이러한 이용 방식은 변화하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언론수용자 조사>에서 인터넷 포털을 통한 뉴스 이용은 조사를 시작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70% 이하를 기록했다. 2023년 기준 PC와 모바일을 합친 인터넷 포털 뉴스 이용률은 69.6%로 전년 대비 9.6%p 감소했다(한국언론진흥재단, 2023). 그렇다면 포털을 떠난 뉴스 이용자는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동영상이 있다. 로이터의 <디지털 뉴스 리포트>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플랫폼 리셋’이라고 불렀다(Newman et al., 2024). 전통적인 소셜미디어 플랫폼은 뉴스 콘텐츠 비중을 축소하고 있는 가운데, 틱톡, 유튜브, 인스타그램 릴스와 같은 비디오 중심 플랫폼이 뉴스 소비의 주요 경로로 부상했다.
인공지능 기술의 도입은 인터넷 뉴스 환경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예를 들어, 구글은 인공지능 오버뷰(AI Overview) 기능을 도입해 검색 결과를 요약·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는 이용자가 더 이상 언론사 웹사이트를 직접 방문하지 않을 가능성을 의미하며, 이는 언론사의 수익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물론 국내에서 언론사 사이트를 직접 방문하는 이용자 비율은 이미 낮은 편이다. 그러나 네이버와 같은 포털도 최근 인공지능 기반 검색 서비스 ‘큐:(Cue:)’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네이버, 2024). 비록 포털을 통한 뉴스 이용률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지만 네이버가 검색에서 인공지능 요약 서비스를 도입할 경우, 언론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심의·제재·징벌적 손해배상… 인터넷신문 규제 논의 확대
인터넷 뉴스 환경의 급격한 변화 가운데 언론 전반에 대한 외부 압력이 거셌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정부의 가짜뉴스 대응은 인터넷신문 심의에 대한 논의로 이어졌다. 인터넷신문은 신문법과 언론중재법을 통한 규제 대상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하지만 지난해 뉴스타파의 김만배 녹취록 보도 이후 인터넷신문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에 관한 논쟁이 있었고, 실제 뉴스타파를 제재하기 위해 법적 근거가 없는 통신 심의를 강행하기도 했다. 올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통신 심의 규정 개정에 나섰으나 결국 인터넷신문 심의는 빠졌다. 하지만 일부 개정안에 신설된 조항이 사회질서 유지 조항을 폭넓게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열었다고 보는 관점도 있다(박재령, 2024).
정치권으로부터 시작된 포털 알고리즘에 대한 논쟁도 이어졌다. 2023년 네이버가 보수 성향 언론 순위를 낮추고 진보 성향 언론 순위를 올렸다는 의혹 제기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는 네이버의 뉴스 서비스가 전기통신사업법을 위반했는지 점검했다. 네이버는 이러한 비판에 대응하고자 뉴스 알고리즘에 관한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며 논란을 해소하고자 했다. 네이버는 뉴스 알고리즘에 활용되는 기사 품질 점수, 최신성, 클러스터링과 같은 요소를 이야기하며 특정 언론사를 우대하지 않는 구조라고 밝혔다. 올해 방송통신위원회는 실태조사에서 사실조사로 전환하고 연내 조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했으나 결과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이정현, 2024).
가짜뉴스를 중심으로 정부의 규제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야당의 언론중재법 개정안도 언론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발의된 개정안은 언론 보도에 징벌적 손해배상을 도입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언론사가 악의적으로 허위 사실을 보도하여 인격권을 침해하면 손해액의 최대 3배까지 배상을 명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정철운, 2024).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견해는 이 법이 언론 자유를 위축시키고 비판적 보도를 제한할 우려가 크다고 본다. 이처럼 언론의 자유에 대한 압력은 변화하는 환경에서 언론의 자유와 책임에 관한 고민이 커지는 상황임을 말해준다.

변화하는 디지털 생태계, 뉴스의 자리는?
언론에 대한 정치적 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뉴스의 유통과 소비 과정이 변화하는 상황은 언론이 전통적 역할과 새로운 변화 사이 어떤 위치에 서야할지 고민하게 만든다. 이미 전통 언론사와 경쟁하는 다양한 크리에이터(Creator)와 인플루언서(Influencer)들이 시장에 진입했다. 틱톡, 유튜브, 인스타그램 릴스 등 비디오 중심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들은 뉴스 콘텐츠 생산과 전달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일부 사례에서는 크리에이터와 인플루언서가 전통 언론사보다 더 많은 관심과 신뢰를 얻고 있다. 즉, 전통적인 언론사의 역할은 점차 이들에 의해 대체되거나 보완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뉴스 유통 과정이 비공식 채널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크리에이터들은 시청자와의 친밀한 소통과 개인화된 콘텐츠 제공을 통해 독자층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는 뉴스의 소비 방식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플랫폼 리셋은 단순히 뉴스 유통 경로의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플랫폼들은 점점 뉴스 콘텐츠 의존도를 줄이고, 크리에이터 경제(Creator Economy)를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하고 있다. 비디오 중심 콘텐츠와 사용자 참여를 극대화하는 전략은 사용자의 플랫폼 내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뉴스 콘텐츠는 점차 부차적인 역할로 밀려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전 세계 언론사에 심각한 도전 과제를 제기한다. 플랫폼이 뉴스 콘텐츠의 노출을 제한하는 가운데, 언론사들은 신뢰성과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디지털 생태계에서 새로운 전략을 구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특히,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와 직접적인 관계를 강화하는 방식의 전환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다수 언론사가 포털을 중심으로 한 뉴스 유통 경로에 의존하고 있다. 예를 들면, 2023년 말 포털 다음의 뉴스 검색 기본값 변경은 기존 뉴스 유통 구조에 충격을 주며 새로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검색 기본값이 전체 언론사에서 콘텐츠 제휴 언론사로 변경되자, 인터넷신문협회와 검색 제휴 인터넷신문사들은 포털의 결정이 특정 언론사를 배제한다고 반발하며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하지만 2024년 중순 법원은 검색 기본값 변경이 사용자의 설정에 따라 조정될 수 있는 점을 들어 이를 기각했다(금준경, 2024). 이 사례는 포털 중심 뉴스 소비가 가지는 위험성을 보여준다. 이용자가 더 다양한 방식으로 뉴스를 접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사례는 언론사에게도 변화를 요구한다.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뉴스 유통의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시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