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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월드 와이드] 호주
미디어 월드 와이드 | 등록일 : 2022-08-26

전 세계적으로 닥친 언론의 위기는 호주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최근 몇 년은 호주 언론 산업의 최대 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2019년 이후 200개가 넘는 언론사가 문을 닫았으며1), 호주의 언론예능예술협회(Media Entertainment and Arts Alliance)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약 5,000명의 기자가 언론사를 떠났다.2) 작년 호주는 세계 최초로 거대 디지털 플랫폼에 뉴스 사용료 지불을 강제하는 「뉴스미디어협상법(News Media Bargaining Code)」을 통과시켰다. 언론 산업의 재정적 위기를 뉴스 사용료 부과를 통해 극복하려는 의도로 도입된 이 법안은 언론 산업에 다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협상으로 인해 호주 언론사들은 매년 2억 호주달러(약 1,800억 원)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3) 협상법 도입 이후 일부 언론사들의 기자 채용 확대 소식도 들리고 있다. 디지털 신문 가디언(호주판)의 경우 50%까지 자사 기자 채용을 늘린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호에서는 최근 발표된 기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호주 기자들의 직업에 대한 인식 및 현황, 그리고 언론 산업에 대한 전망을 알아보고자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호주 기자들에게 어떤 영향 미쳤나?

 

최근 들어 호주에서는 허위 정보, 가짜뉴스 확산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매우 높아지고 있다. 동시에 최근 몇 년간 호주의 전통적 언론 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그림 1] 2022년 에델만 신뢰도 지표(Edelman Trust Barometer)에 따르면, 2019년 이후 호주 국민의 전통적 언론기관에 대한 신뢰도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올해 43%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과 더불어 파편적이며 부정확한 정보가 혼재하는 가운데, 정확하고 신뢰할 만한 정보를 전달하는 기관으로서의 언론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사회적 요구와 기대가 어느 때보다 더 높은 실정이다. 이는 텔럼미디어(Telum Media)가 호주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국제 설문조사(The Telum Asia-Pacific Journalism Survey 2022) 결과에 고스란히 반영됐는데, 호주 기자들은 코로나19가 언론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응답자(71%)가 현재 직면한 가장 큰 어려움으로 코로나19를 꼽았으며, 세 명 중 두 명은 코로나19로 인해 저널리즘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응답했다.

 

 


 

 

한편, 코로나19가 기자의 업무 수행 능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는데, 2022년 호주미디어산업보고서(2022 Australian Media Landscape Report)에 따르면 무려 94%의 응답자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업무 능력에 지장을 받았다고 응답했다.[그림 2] 응답자 중 30%는 언론사 재정 위기, 24%는 이동 제한을 영향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팬데믹으로 인한 영향은 연령이 낮은 기자들 사이에서 높게

나타났다.

 

 


20대 기자 절반 이상 ‘정신 건강’ 우려

 

소셜미디어 이용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며,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의 생산과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환경 변화와 더불어 호주 기자들이 생각하는 기자로서의 중요한 역량은 무엇일까? 텔럼미디어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호주 기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역량으로는 뉴스 판단과 검증(news judgement·verification)이 64%로 가장 높았으며, 그다음으로 글쓰기(53%), 호기심(56%)이 높았다. 한편, 검색엔진 최적화(SEO, Search Engine Optimization)(40%), 빅데이터 분석(36%) 능력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응답자 중 70%가 소셜미디어와 디지털 플랫폼의 확산으로 양질의 저널리즘에 대한 사회적 요구 또한 높아질 것이라 응답했다.

 

한편,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와 국제 정치·사회 및 경제의 불안정 속에서도 거의 절반에 가까운 호주 응답자(43%)가 언론 산업에 다소 낙관적인 전망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의 응답자(55%)가 지난 1년 동안 임금이 인상됐다고 응답한 반면, 16%만이 지난 5년간 임금이 오르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67%에 해당하는 응답자가 현재 맡은 직무를 계속하거나 현재 일하는 언론사에 올해 계속 남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한편, 세 명 중 한 명은 직업 안정성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절반 이상의 응답자(52%)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자로서의 커리어를 추천한다고 응답했다.

 

한편 호주미디어산업보고서에 따르면, 거의 모든 기자(97%)가 업무용으로 한 개 이상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응답자 중 71%가 기사 작성 시, 소셜미디어 정보를 이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호주미디어산업보고서는 코로나19 이외 호주 기자들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물었다. ‘정신 건강’(39%)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37%)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업무량 증가’(29%), ‘재택근무’(25%)도 높게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정신 건강에 대한 우려가 특히 연령이 낮은 기자들 사이에서 상당히 높게 나타났는데, 20대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정신 건강을 꼽았다.[그림 3] 23세 미만 응답자의 경우, 재택근무에 대한 어려움(35%) 또한 다른 연령대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평등, 인권 문제 기자의 주관적 가치판단 필요

 

호주 기자들이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보도 원칙은 무엇일까? 호주미디어산업보고서에 따르면 67%의 응답자가 기자의 주관적 가치나 의도를 배제한 객관성을 중요한 보도 지침으로 꼽았다. 흥미롭게도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성평등(63%), 인권(62%), 기후변화(61%), 호주 원주민(56%), 코로나19(53%)에 대한 보도에 있어서는 기자의 주관적 가치나 의도를 반영해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반면, 27%만이 정치적 사안에 있어 주관적 가치를 반영해도 된다고 응답해 대조를 보였다. 한편, 보도 객관성에 대한 인식에 있어 세대 간 격차가 존재했다. 40~55세 및 55세 초과 그룹에서 70%가 넘는 응답자가 기자는 객관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 23세 미만 응답자 중 58%만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확산은 지난 2년 동안 호주 언론사 기자들의 업무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강력한 봉쇄정책으로 인해 기자들의 취재는 제한받았고, 근무 방식 또한 바뀌었다. 현장 취재 과정에서 기자들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호주 언론예능예술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89%의 기자들이 취재 과정에서의 협박, 위협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4) 이러한 경험은 비단 현장에서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호주 기자의 인식 조사 결과에서 보여준 몇몇 긍정적 결과들은 호주 언론 산업의 미래가 그리 어둡지만은 않음을 보여준다.

 

텔럼미디어 조사는 호주를 포함한 11개국5) 총 1,133명 기자를 대상으로 2021년 11월~2022년 1월 실시했으며, 미디어넷(Medianet)의 호주미디어산업보고서 조사는 총 983명의 호주 기자를 대상으로 2021년 10~11월 실시했다.

 

 

 

 

 

 

 

 

 

1) <Public Interest Journalism Initiative>, The Australian Newsroom Mapping Project. https://anmp.piji.com.au/

2) <Opening statement to Senate inquiry into media diversity in Australia>, Media Entertainment and Arts Alliance, https://www.

meaa.org/mediaroom/opening-statement-to-senate-inquiryinto-media-diversity-in-australia/

3) Sims, R., <Australia’s News Media Bargaining Code led the world. It’s time to finish what we started>, The Conservation, 2022.8.11, https://theconversation.com/australias-news-mediabargaining-code-led-the-world-its-time-to-finish-what-westarted-188586

4) Murphy, P., <Unsafe at Work>, MEAA, 2021.5.2, https://pressfreedom.org.au/unsafe-at-work-assaults-on-journalists-7e7d8c975d1

5) 뉴질랜드, 대만, 마카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중국, 태국, 필리핀, 호주, 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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