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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월드 와이드] 프랑스
미디어 월드 와이드 | 등록일 : 2022-12-30

민영방송사 TF1과 M6의 합병이 결렬되면서 지상파 방송사들이 출자해 설립한 OTT 플랫폼 살토(Salto)의 운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글로벌 OTT의 시장 점유율이 높은 프랑스 SVOD(구독형 주문형 동영상 서비스) 시장에서 ‘프랑스판 넷플릭스(Netflix)’를 표방하고 나섰던 자국 OTT 살토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로벌 OTT의 프랑스 SVOD 시장 점령

 

2020년 프랑스 공영방송사 및 지상파 민영방송사 TF1과 M6가 의기투합해 글로벌 OTT에 대적할 자국 OTT 살토를 설립했다. 역사가 길고 덩치도 큰 지상파 방송사들이 공동으로 힘을 모았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지만 생각만큼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사실, 프랑스 SVOD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도 큰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코트라 <해외시장뉴스>에 따르면 이미 2019년에 글로벌 SVOD 기업 수입 비중 상위 6번째로 기록될 만큼 SVOD 소비가 크다(곽미성, 2021). VOD(주문형 동영상 서비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2020년 78개에 이른다. 이는 10년 사이 5배 넘게 성장세를 보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L’Hadopi et le CSA., 2021). [그림 1]에서 보듯이 SVOD 시장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을 기점으로 더 크게 성장한 것도 알 수 있다.

 

 


 

그러나 프랑스 국민의 SVOD 소비는 대체적으로 글로벌 OTT 플랫폼에 쏠려있는 편이다. 프랑스 SVOD 시장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 수를 확보한 기업은 역시 넷플릭스다. 2014년 프랑스 시장 진출 이래 1위를 놓친 적이 없는 넷플릭스는 2020년 디즈니플러스(Disney+)가 프랑스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점유율이 줄어드는 추세지만 여전히 6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프랑스 SVOD 시장에서 넷플릭스만이 우세는 아니다. 아마존프라임(Amazon Prime)과 디즈니플러스가 그 뒤를 이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다시 말해 글로벌 OTT가 8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프랑스에서 아마존프라임이 디즈니플러스보다 우세한 편인데 이는 프랑스에서 아마존 쇼핑몰 이용률이 높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국내 OTT 플랫폼으로는 까날쁠뤼스(Canal+)에서 운영하는 까날(Canal) VOD와 오씨에스(OCS, Orange Cin ma S ries)가 그나마 2~3% 점유율을 보이고, 살토는 1% 수준에 머문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제작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글로벌 시장에서 다국적으로 공급되는 콘텐츠의 힘을 이겨내기가 쉽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살토의 경우 상대적으로 이용 요금이 저렴한 편임에도 불구하고 점유율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가격 경쟁력보다는 콘텐츠 경쟁력이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살토는 6.99~12.99유로(약 9,600~1만8,000원) 수준의 요금제를 책정하고 있다.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는 8.99~17.99유로(약 1만 2,000~2만 5,000원) 수준이고, 까날쁠뤼스는 21.90유로(약 3만 원) 수준이다.

 

 


 

 

오리무중 된 살토의 운명

 

이러한 상황에서 합병이 결렬된 TF1과 M6는 공식적으로 살토에서 손을 떼기로 발표했다. 그러나 프랑스 공영방송사는 시장점유율에서 여전히 큰 영향력을 발휘하진 못해도 프랑스판 넷플릭스를 표방하고 나선 자국 OTT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프랑스 공영방송사 역시 예산 부족으로 두 회사의 지분을 인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이다. 결국 새로운 사업자가 등장하지 않는 이상 살토의 지속적인 운영은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2년간 살토의 실적이 좋지 못하다는 점도 살토에는 부정적인 측면으로 작용한다. 전체 프랑스 SVOD 시장에서 자국 OTT의 점유율이 높지 않은데다가 그중에서도 살토의 실적이 좋지 않다는 점은 새로운 투자자를 유인하기에 어려운 요인이다. 다행히 지분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이 있다. 까날쁠뤼스나 오씨에스가 지분을 인수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으나 아마존이 나선다는 전망도 있어 의외로 글로벌 OTT로 넘어갈 가능성도 남아 있다.

 

살토는 글로벌 OTT와 달리 콘텐츠의 50% 이상을 프랑스 창작물로 구성해 차별화하고 프랑스의 영상 제작 및 콘텐츠의 지속 가능성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 플랫폼이다.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글로벌 OTT에 비해 호응을 덜 받고 있지만 동영상 플랫폼 시장에서 자국 산업과 행위자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유지가 필요할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글로벌 OTT 플랫폼의 투자로 콘텐츠 사업이 활성화되고 있음에도 OTT 플랫폼에 대한 콘텐츠 제작 하청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이러한 가운데 프랑스의 자국 콘텐츠 중심 플랫폼 살토의 향방은 우리에게도 관심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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