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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틱톡, 인스타그램 등 SNS 플랫폼을 사용하는 청소년 보호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성인물과 성적인 유머 콘텐츠 등 불법의 경계를 넘지 않는 ‘애매한’ 콘텐츠가 청소년에게도 노출되면서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한 고민도 크다.
틱톡에서의 청소년 보호 실험 결과
지난 5월 독일 제2공영방송 ZDF는 도르트문트대와 함께 진행한 틱톡에서의 청소년 보호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1) 연구팀은 2022년 6월 40개의 틱톡 가상 프로필을 생성하고 이를 통해 노출되는 3,000개 이상의 숏폼 콘텐츠를 분석했다. 그 결과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무해한 춤과 동물 영상은 물론 노골적으로 성적이거나 왜곡된 성 관념 및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많이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소셜미디어 플랫폼 중 틱톡은 특히 나이대가 어린 청소년이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에 대한 인식과 성적 정체성이 형성되는 시기에 왜곡된 성 관념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연구팀은 구체적으로 성인 프로필 10개, 13세 프로필 30개를 생성해 노출되는 콘텐츠를 비교했다. 또한 알고리즘을 확인하기 위해 ‘패션’, ‘휴가’, ‘댄스’와 같은 해시태그를 검색하고, 성적 콘텐츠를 나타내는 ‘s3x’, ‘s3xy’, ‘seggs’와 같은 해시태그도 검색했다. 청소년들에게 부적절하거나 불쾌한 영상이 나오면 해당 동영상을 두 번 시청하고 ‘좋아요’를 눌러 관심사를 표현했다. 이렇게 해시태그 검색 및 사용자 반응 전후의 콘텐츠 변화를 살펴봤다.

가상의 청소년 KIM이 보는 것
ZDF는 인터랙티브 비주얼라이징 기사를 통해 가상의 13세 이용자 ‘KIM’이 틱톡에서 어떤 콘텐츠에 노출되는지 단계별로 보여줬다. 처음에는 동물이나 춤, 뮤직비디오 클립이 나오더니 이내 성적인 암시를 담은 영상이 뜬다. 이는 성관계나 성적 행위를 암시하는 듯한 대사나 행위로 시작하지만 사실은 다른 일상적인 반전으로 끝나는 ‘유머 콘텐츠’에 더 가깝다. 성인이라면 큰 거리낌 없이 웃어넘길 수 있겠지만, 이러한 콘텐츠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는 또 다른 문제다.
KIM이 패션, 휴가, 댄스 등의 해시태그로 검색하자 관련 분야 영상이 많이 뜨지만 이와 관련 없는 성적 대화나 성적 행위 암시와 같은 영상도 지속적으로 노출됐다. 틱톡은 명백한 성관계 단어 검색을 차단하고 있지만 이를 우회하는 키워드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KIM이 이를 검색하자 대부분 성적인 콘텐츠만 접하게 됐다. 18세 계정 실험에서 노출된 동영상과 다르지 않다. 즉, 사용자의 연령과 관계없이 성적인 콘텐츠에 노출되고, 해시태그 검색으로 관심을 표현하면 노골적으로 성적 콘텐츠를 접할 수 있었다.
ZDF는 이 같은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틱톡 측에 청소년 보호 정책에 대해 문의했다. 틱톡 측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10대 청소년들의 안전과 복지가 우리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라며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콘텐츠를 ‘주제별 성숙도’로 분류하고 노출을 제어하는 시스템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틱톡에서는 13세부터 계정을 생성할 수 있다. 13~16세 사용자는 직접 메시지 기능을 사용할 수 없고, 비공개 계정으로 기본 설정돼 본인이 원하는 경우 공개로 전환할 수 있다. 틱톡에 따르면 그보다 나이가 어린 가입자를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사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4분기에만 전 세계적으로 1,788만 개의 계정을 삭제했다. 하지만 ZDF는 “연령 확인 절차는 없었고, 실험에서와 같이 틱톡이 알지 못하는 사이 거짓 정보나 조작된 정보로 프로필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불법 아닌 콘텐츠, 청소년 보호 어떻게
문제는 이러한 콘텐츠가 ‘불법’은 아니라는 점이다. 독일은 청소년미디어보호국가조약(JMStV)에 따라 아동 청소년 포르노그래피는 엄격하게 금지하지만 그 외의 일반 포르노그래피는 조건부로 허용하고 있다. 즉, 온라인에서 성인만 접근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면 일반 포르노그래피를 허용한다. 이번 틱톡 실험에서 노출된 콘텐츠를 음란물로 보기는 어렵다. 성인 유머, 또는 성적으로 불쾌감을 주거나 왜곡된 고정관념을 줄 수 있는 콘텐츠지만 결과적으로 불법은 아닌 셈이다. 미하엘 테하그(Michael Terhaag) IT법 변호사는 ZDF와의 인터뷰에서 “(성적 암시가 명확하더라도) 근본적으로 예술과 풍자의 자유를 나타내는 예시다. 모든 사람이 (그 콘텐츠를) 재미있게 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나쁜 취향을 처벌할 수는 없다”2)고 말했다. 또한 성적 대화나 행위가 나오는 영상도 모든 출연자의 동의를 받고 촬영되고, 누군가를 모욕하지 않고, 허위 사실을 퍼뜨리지 않고, 청소년 보호 관점에서 포르노그래피가 아니라면 불법 콘텐츠로 규정할 수 없다.
독일은 네트워크집행법(Netzwerkdurchgesetz) 등 미디어 관련법 개정을 통해 플랫폼의 콘텐츠 관리 의무를 강화해왔다. 하지만 이는 기본적으로 사용자의 신고가 들어왔을 경우에 대한 조치로, 플랫폼이 먼저 적극적으로 검열하는 시스템은 아니다. 이 때문에 SNS 콘텐츠의 생산 및 전파 속도를 따라가기가 쉽지만은 않다. 플랫폼의 선제적인 필터링 기능 강화, 혹은 연령 등급을 받는 방송 및 영화 콘텐츠처럼 경고문 제시 등의 필요성이 제시되고 있는 이유다.
연방어린이청소년미디어보호청(BzKJ, Bundeszentrale f r Kinderund Jugendmedienschutz)3)은 독일에서 활동하는 소셜미디어 사업자들과 함께 플랫폼에서의 어린이·청소년 보호를 위한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BzKJ는 지난 3월 말 구글, 메타, 틱톡과 함께 학제 간 프로젝트 퓨처워크숍(Future Workshop)4)을 개최했다. 온라인 성폭력과 괴롭힘 등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플랫폼의 예방 조치 등에 관한 토론이었다.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연령 확인 절차, 보안 설정, 보고 및 개선 절차 등 다양한 조치가 언급됐다. 이 워크숍에는 BzKJ에서 활동하는 청소년 당사자 위원도 함께 참여해 의견을 나눴다. 당장 실행되고 개선되지는 않겠지만 지속적인 액션을 통해 플랫폼 사업자에게 사안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게 중요하다.
학교 및 학교 밖, 가정에서의 미디어 리터러시 중요성도 더욱 커진다. 테하그 변호사는 “궁극적으로는 부모에게도 의무가 있다. 길을 건널 때 좌우를 보라고 가르치는 것처럼 인터넷에 대해서도 설명해야 한다”며 “인터넷 법 알기, 소셜미디어 다루기, 인터넷 정보 관리 등은 요즘 정치나 사회·과학만큼 중요한 과목”이라고 학교에서의 미디어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틱톡은 앞서 언급한 부적절한 콘텐츠뿐만 아니라 의존성으로도 비판을 받아왔다. 이러한 비판에 대응해 틱톡은 지난 3월 기존에 운영 중인 부모와의 동행 모드 이외에 미성년자의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기능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5) 이 기능은 플랫폼 사용 시간을 하루 1시간으로 제한하며 부모나 보호자의 동의를 얻어야 30분 연장이 가능하다.
왜 틱톡만 가지고 그래?
SNS에 노출되는 부적절한 콘텐츠나 의존성은 비단 틱톡의 문제만은 아니다. 지난해 ARD/ZDF 온라인 연구에 따르면 독일에서 14~29세 사용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소셜미디어 콘텐츠는 인스타그램(74%)이다. 스냅챗(47%), 틱톡(44%)이 그 뒤를 잇는다. 전체 사용자 비율로 보면 3위인데 유독 틱톡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틱톡이 19세 이하 청소년에게 특히 인기가 있기 때문이다.6) 청소년 보호 측면에서 더욱 주시해야 하는 플랫폼이 된 것이다. 한편 중국 플랫폼이란 데서 오는 경계심도 발견된다. 독일에서도 중국 플랫폼인 틱톡의 정보 보안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7) 아직 정보 유출 등의 문제가 입증된 바는 없으나 이러한 불안함이 플랫폼에 대한 경계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미디어로부터의 청소년 보호에 대한 틱톡의 적극적인 대처 또한 플랫폼 기저에 깔린 부정적인 인식을 완화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1) <„Schatz, willst du an meiner Muschel lecken?“-Was sehen Kinder eigentlich auf Tiktok? Ein Experiment>, ZDF heute, 2023.5.13, https://zdfheutestories-scroll.zdf.de/tiktok-videossexualisiert/index.html) <Macht Tiktok genug, um Kinder zu schützen?>, ZDF heute, 2023.5.13, https://www.zdf.de/nachrichten/digitales/tiktok-kinder-schutzinterview-anwalt-100.html
3) BzKJ는 독일 청소년보호법(JuSchG)에 따른 연방 기관으로 주요 업무는 미성년자에게 유해한 미디어를 색인화하고 미디어 제공업체의 체계적인 예방 조치(예: 안전한 기본 설정, 신고 및 시정 절차 등)를 모니터링 하는 것이다. 그 외에 유해 미디어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네트워크 구축 및 부모와 전문가, 청소년 대상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등을 실시한다.
4) <Google, Meta und TikTok beteiligen sich an ZUKUNFTSWERKSTATT der BzKJ zum Thema„Sexuelle Gewalt und Belästigung im digitalen Raum“>, BzKJ, 2023.3.31, https://www.bzkj.de/bzkj/service/alle-meldungen/google-meta-und-tiktok-beteiligensich-an-zukunftswerkstatt-derbzkj-zum-thema-sexuelle-gewaltund-belaestigung-im-digitalenraum—223480
5) <TikTok begrenzt Nutzungszeit für Jugendliche automatisch auf eine Stunde>, Spiegel.de, 2023.3.1, https://www.spiegel.de/netzwelt/apps/tiktok-begrenzt-nutzungszeit-fuerjugendliche-automatisch-auf-einestunde-a-4b0e3b83-8be3-47c7-967a21034a823a5a
6) <Studie: Wie Jugendliche TikTok wahrnehmen und nutzen>, klicksafe, 2020.9.3, https://www.klicksafe.de/news/studie-wie-jugendliche-tiktokwahrnehmen-und-nutzen <TikTok: Das steckt hinter der TrendApp>, Schau-hin, https://www.schau-hin.info/grundlagen/tiktok-das-steckt-hinterder-trend-app Mareike Ketelaar, <TikTok noch beliebter bei Kindern und Jugendlichen>, Kindern und Jugendlichen, 2021.7.12, https://jugendhilfeportal.de/artikel/tiktok-nochbeliebter-bei-kindern-und-jugendlichen
7) Hoyer, S. & Cornelia Stenull, <Jugendschutz? Das steckt wirklich hinter der neuen Taktik von Tiktok>, SWR3, 2023.3.2, https://www.swr3.de/aktuell/nachrichten/tiktok-diskussionnutzung-100.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