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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산업은 미디어 기술 변화에 따라 지속적인 변화의 압력을 받고 있으며, 기존 언론 매체들은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최근 급속히 확산 중인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은 활용 방법에 따라 언론사에 큰 기회가 될 수도,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이에 본지는 프랑스 르몽드 신문 독자서비스국 책임자 질 반 코트(Gilles van Kote)를 만나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가 언론사의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 언론사의 올바른 인공지능 활용 방안, 허위 정보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언론사의 대처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본문은 그의 의견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 편집자 주
생성형 AI를 둘러싼 언론계의 우려
디지털 전환 시기와 유사
뉴스 미디어의 미래에서 생성형 인공지능의 역할은 불확실합니다. 향후 5~10년 동안 생성형 인공지능이 어떠한 궤적을 보이며 발전할 것인지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1990년대의 디지털 혁명은 이와 관련해 의미 있는 시사점을 제공해 줄 수 있습니다. 디지털 혁명은 언론사들에게 디지털 전환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안겨줌과 동시에 젊은층을 비롯한 폭넓은 잠재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르몽드 역시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종이신문 독자의 감소를 경험했지만 스냅챗, 틱톡 등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더욱 다양한 독자층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비즈니스 측면에서 디지털 전환 과정을 생각해 보면, 독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대부분의 콘텐츠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게 되어 수익성 측면에서 이 모델은 지속 가능하지 않았습니다. 르몽드는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2010년 소유주가 변경됐고, 이후에 수익성이 점차 개선되었습니다. 현재 인공지능의 확산 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는 잠재적인 부정적 영향력에 대한 경고가 디지털 혁명 과정에서 언론사들이 직면했던 문제와 유사해 보입니다.
뉴스는 인공지능의 핵심 콘텐츠
생산자가 정당한 수익을 가질 수 있어야
현재 대부분의 인공지능 도구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디지털 혁신 과정에서 페이스북 같은 플랫폼 기업들이 뉴스 미디어 광고 수익의 상당 부분을 가져갔던 과거의 경험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유럽에서는 구글과 같은 플랫폼 기업이 언론사에 뉴스 사용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도록 명시한 법적 프레임워크가 있습니다. 이는 매우 어려운 협상 과정을 통해 이뤄졌으며 뉴스 콘텐츠를 제작한 미디어 기업을 보호하려는 조치입니다.
인공지능 도구 역시 효과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뉴스를 비롯한 콘텐츠가 필요합니다. 뉴스 미디어 기업은 핵심적인 콘텐츠 제작자이므로 인공지능이 뉴스 콘텐츠를 사용해 창출하는 수익의 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한 국가뿐만 아니라 전 세계 미디어 기업들이 협력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협력을 통해 인공지능 기업과의 협상에서 입지를 강화해야 공정한 수익 분배를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지금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과거 디지털 혁명 시기와 같이 뉴스 미디어 기업들의 정당한 수익이 대형 플랫폼 기업으로 이동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인공지능이 만든 뉴스 콘텐츠
독자도 받아들일 준비되지 않았다
현재 르몽드는 웹사이트에 게재하기 위한 기사를 작성하는 데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녹취 등의 영역에서는 이미 인공지능 도구를 사용하고 있고, 인공지능 번역 도구를 사용해 영어판 뉴스를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이때 인공지능이 초벌 번역을 처리하면 번역가와 저널리스트가 결과물을 검토하고 다듬는 작업을 진행합니다. 이외에도 인공지능은 방대한 지자체 수를 가지고 있는 프랑스에서 지역별 선거 결과를 발표하거나 실제 이미지를 얻을 수 없는 우주 천체에 대한 일러스트 제작 등 여러 가지 경우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인공지능은 저널리스트들에게 필수적인 도구가 되어 가고 있지만, 저널리즘의 핵심 기능을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가령, 인공지능은 사실 확인에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완결된 형태의 뉴스 콘텐츠를 생산할 수는 없습니다. 프랑스 독자들은 인간 저널리스트의 개입 없이 오로지 인공지능이 생성한 뉴스 콘텐츠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처럼 많은 독자가 인공지능 활용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현실에서 뉴스 미디어 기업 역시 생성형 인공지능 활용에 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르몽드 구독자의 평균 연령은 45세 정도며 이들은 신뢰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독자들과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간 편집자의 책임성과 더불어 인공지능이 생성한 모든 콘텐츠에 대한 명확한 라벨링이 필요합니다. 뉴스 미디어 기업이 인공지능 도구를 사용하는 데 있어 투명성은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인공지능은 뉴스의 유일한 제작자가 될 수 없다
르몽드는 2010년 새로운 소유주가 회사를 인수할 당시 제정된 윤리 헌장을 가지고 있으며, 이 헌장은 주주가 저널리스트들이 제작하는 뉴스 콘텐츠에 영향을 미칠 수 없도록 보장하는 것이 핵심 내용입니다. 현재 르몽드는 윤리 헌장에 인공지능과 관련된 새로운 조항을 추가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기본 원칙은 인공지능이 전적으로 생성한 콘텐츠를 게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인공지능이 콘텐츠 제작에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유일한 제작자가 되어서는 안 되며, 인공지능이 생성한 이미지나 동영상은 독자를 위해 명확하게 라벨을 표시해야 합니다.
언론사에게 독자들의 신뢰는 매우 중요합니다. 현재 프랑스의 많은 사람들은 인공지능의 기능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심지어 우려하고 있습니다. 르몽드는 인공지능이 생성한 콘텐츠로 독자를 기만하지 않는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르몽드의 저널리스트들은 정보를 단순한 상품이 아닌 책임을 수반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과 관련된 모든 지침 변경에 대해 뉴스룸이 처음부터 관여하며,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허위 정보 확산 대처 교육은 뉴스 미디어 조직의 책임
허위 정보는 우리 사회에 이미 존재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존재할 것이며,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에 허위 정보의 확산을 완전히 막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기본적으로 독자들은 자신이 소비하는 정보를 분별하고 통제할 책임이 있으며, 책임감 있는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이 접하는 정보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릴 때부터 시민들을 교육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셜미디어 플랫폼에는 진짜 뉴스, 가짜 뉴스, 흥미 위주의 뉴스가 뒤섞여 있어 이용자들이 혼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뉴스 미디어 조직은 대중을 교육할 책임이 있습니다. 언론인들은 학교를 방문해 자신의 업무, 저널리즘에서 인공지능의 활용, 뉴스 미디어 조직의 현실에 대해 설명해야 합니다. 이러한 대중 교육은 투명성뿐만 아니라 대중의 신뢰 구축에도 필수적입니다. 르몽드는 앙트르 레린(Entre les lignes)이라는 시민단체와 협력해 저널리스트와 교사를 연결합니다. 이를 통해 저널리스트는 학교를 방문하여 학생들에게 허위 정보, 정보 조작, 저널리스트의 역할에 대해 교육할 수 있습니다. 르몽드 그룹은 모든 저널리스트들에게 1년에 반나절 동안 학교를 방문해 자신의 업무를 설명하도록 권고하는데, 이러한 정책은 자발적 참여에 기반하고 있으며 기자들은 교육 참여를 업무 시간으로 인정받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