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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통신미디어청(Australian Communications and Media Authority)은 미디어 다양성 측정 프레임워크(Media Diversity Measurement Framework) 프로젝트의 첫 번째 보고서 <호주의 뉴스 미디어: 2025>를 발간했다. 이 프레임워크는 호주 정부의 뉴스 미디어 지원 프로그램(News Media Assistance Program)의 일환으로, 공익 저널리즘과 호주 내 미디어 다양성 지원을 위한 정부의 정책 결정을 뒷받침하는 근거 자료 마련에 목적이 있다. 이번에 발간된 <호주의 뉴스 미디어: 2025> 보고서는 다양성 측정 프레임워크에 기반해 최초로 작성된 평가 자료로, 호주의 뉴스 시장을 여섯 가지 주요 지표를 통해 분석했으며, 미디어 다양성의 수준을 정기적으로 평가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타국과는 다른 호주의 ‘미디어 다양성’
호주의 규제 맥락에서 ‘미디어 다양성(media diversity)’이라는 용어는 다른 국가들과는 차별된 의미를 지닌다. 여러 나라에서 미디어 다양성과 미디어 다원성(media plurality)이 동일한 의미로 사용되는 반면, 호주에서의 미디어 다양성은 호주방송법(Broadcasting Services Act 1992)에 근거해 방송 라이선스의 소유 및 지배에 대한 제한에 초점을 둠으로써 그 개념의 폭이 좁다.
한편, 자문을 통해 수정된 2024년 프레임워크는 미디어 다양성에 대해 보다 전체론적이고 확장된 정의를 도입했다. 여기에는 미디어 사업자와 그 소유자(소스 다양성), 미디어 콘텐츠(콘텐츠 다양성), 그리고 뉴스 소비 및 영향(노출 다양성)이라는 세 가지 차원을 구분하고 있다. 이 세 가지 차원은 미국의 미디어 학자 필립 나폴리(Philip Napoli) 교수의 뉴스 공급 사슬에 기반한 프레임워크1)를 호주의 산업, 정책, 규제 환경에 보다 적합하게 조정한 것이다. 호주의 미디어 다양성 프레임워크는 이 세 가지 차원을 기준으로 구성된 6개의 핵심 지표로 구성돼 있다.[그림 1] 구체적으로 소스 다양성의 지표로는 ①그룹, 소유자 및 통제자(Groups, owners & controllers), ②전문 뉴스 인력(Professional news workforce), ③전문 뉴스 매체(Professional news outlets), 콘텐츠 다양성의 지표로는 ④뉴스 콘텐츠의 범위 및 다양성(Range & variety of news content), 그리고 노출 다양성의 지표로는 ⑤뉴스 소비(News consump-tion)와 ⑥신뢰 및 영향(Trust & impact)이포함돼 있다.

소스 다양성은 전문 뉴스 매체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독립된 주체(개인 또는 법인)의 수를 평가해, 소유 집중도와 영향력의 분산 정도를 파악하며, 뉴스 제작에 참여하는 인력의 성별, 연령, 원주민 출신 배경의 인력, 문화적·언어적 배경 등을 기반으로 다양성을 평가한다. 호주 방송법에 따르면, ‘미디어 그룹(media group)’은 상업용 텔레비전 또는 라디오 라이선스나 관련 신문사 등으로 구성된 두 개 이상의 미디어 사업체 집합으로 정의된다. 이 지표의 분석 대상이 되는 미디어 ‘그룹’의 소유 및 통제 유형을 보다 명확히 하기 위해, 2024년 프레임워크에서는 미디어 사업체(media operations)로 간주되는 매체의 범위를 확장했다. 뉴스 브랜드는 하나 이상의 뉴스 매체를 공개적으로 식별하는 데 사용되는 명칭을 의미하며 하나의 미디어 사업체가 여러 개의 뉴스 브랜드를 운영할 수 있다. 네트워크는 두 개 이상의 뉴스 브랜드를 포함하며, 하나 이상의 소유자 또는 통제자를 공유하는 뉴스 매체의 집합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호주의 사업라디오 네트워크인 노바네트워크(NOVA Network)는 공통된 통제자를 가진 8개의 라디오 매체로 구성된 그룹이다.
소스 다양성 지표 ②와 ③은 ‘전문 뉴스’ 생산에 기여하는 기자, 편집자 및 기타 미디어 전문가의 수와 ‘전문 뉴스’를 제공하는 뉴스 매체의 수를 정량화하는 지표다. 통신미디어청이 기준으로 하는 ‘전문 뉴스’란 특정한 저널리즘 및 운영 기준을 충족하는 뉴스 매체가 생산한 콘텐츠를 의미한다. 해당 매체가 ‘전문 뉴스’로 분류되기 위해서는 ‘전문적 기준을 준수할 것’, ‘편집상의 독립성을 가질 것’, ‘대중에게 접근 가능한 뉴스를 제공할 것’, ‘주로 호주 내에서 운영될 것’, ‘핵심 뉴스(core news)를 생산·방송 또는 게시할 것’이라는 기준들을 충족해야 한다. 흥미로운 점은 다양성 평가 분석에 영리 및 비영리 뉴스 매체가 모두 포함되며, 위 조건을 모두 충족하지 못해 ‘전문 뉴스’로 공식 분류되지 않더라도, 해당 매체가 지역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함으로 인정되는 매체(예: Christine Howes의 지역 커뮤니티 뉴스레터 사례)가 모두 분석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전문 뉴스의 콘텐츠 다양성 수준을 평가하는 ‘콘텐츠 다양성’ 지표는 뉴스에 포함된 관점, 목소리, 사회적 집단의 대표성 등을 분석해 콘텐츠 수준에서의 다양성을 평가한다. 이는 호주 지역신문사의 변화를 추적·조사하고 있는 비영리 단체 퍼블릭인터레스트저널리즘이니셔티브(PIJI, Public Interest Journalism Initiative)의 호주뉴스룸매핑프로젝트(The Australian Newsroom Mapping Project)에서 수집한 데이터와 분석을 기반으로 한다.
한편, 수요 측면인 노출 다양성의 지표인 ‘뉴스 소비’와 ‘신뢰 및 영향’은 호주 국민이 어떤 매체를 통해 뉴스를 접하고 소비하는지를 조사해, 플랫폼별 뉴스 이용 행태를 파악하며, 뉴스 소비자들이 각 뉴스 매체에 대해 느끼는 신뢰도, 공정성, 투명성 등을 평가한다. 지난 몇 년간 소셜미디어, 검색엔진, 뉴스 포털(news aggregator)을 중심으로 뉴스 소비의 지형이 달라지고 있다. 이러한 플랫폼들은 직접적인 뉴스 생산자는 아니지만, 사용자들의 뉴스 소비 행태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2) 이에 따라 미디어 다양성 프레임워크는 이러한 플랫폼을 ‘온라인 중개자(online intermediaries)’, 또는 ‘디지털 플랫폼(digital platforms)’이라는 별도의 뉴스 플랫폼 범주로 간주하고, 이를 플랫폼을 통한 뉴스 소비와 뉴스 신뢰도와 영향력에 대해 분석한다.
이러한 여섯 가지 지표들은 각각 미디어 다양성의 상이한 측면을 반영하며, 전체적으로 호주 미디어 환경이 민주주의적 요구를 얼마나 충족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2024년 호주 정부가 발표한 뉴스 미디어 지원 프로그램(News Media Assistance Program, News MAP)3)의 정책적 기반으로 작용하며, 기술 및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발전해나갈 예정이다. 정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2025년부터 3년간 9,910만 호주달러(약 876억 원) 규모의 뉴스 산업 보조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아울러 호주 연합통신(AAP, Australian Associated Press)에 대해 3년간 3,300만 호주달러(약 291억 원) 규모의 재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또한 2년간 매년 최소 300만 호주달러(약 26억 원)의 연방정부 미디어 광고 예산을 지역 신문 광고에 의무적으로 배정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지역, 독립, 교외, 다문화 및 원주민 언론사를 대상으로 디지털로 유통되는 뉴스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기자들의 인건비를 지원하는 1,500만 호주달러(약 132억 원) 규모의 뉴스미디어 규제 프로그램(News Media Relief Program)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공익 저널리즘과 미디어 다양성: 호주의 뉴스 산업 현주소
호주의 뉴스 시장은 고도로 네트워크화된 구조를 보인다. 1,818개의 뉴스 브랜드 중 약 70%에 해당하는 1,262개가 106개의 네트워크 중 하나에 소속돼 있다. 상위 10개 네트워크는 전체 뉴스 브랜드의 43%를 차지하며, 호주 뉴스 소비자들의 높은 주목도를 확보하고 있다. 총 1,818개의 뉴스 브랜드 중 소유자 확인이 가능한 881개의 브랜드 중 가장 많은 뉴스 브랜드를 소유한 뉴스사업자는 호주 공영방송사인 ABC와 SBS다.[그림 2] 상위 10개의 사업자는 전체 소유자의 1% 정도에 불과하지만, 전체 뉴스 브랜드의 약 28%인 502개를 소유하고 있다. 즉, 소수의 소유자가 많은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편, 약 70%의 뉴스 브랜드(1,260개)가 네트워크에 속해 있으며, 557개 브랜드만이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호주의 전체 기자 수는 2011년부터 2021년까지 크게 감소했다. 2021년 인구센서스에 따르면 기자 수는 1만 3,108명으로, 2011년의 1만 6,125명 대비 19% 감소한 수치다. 가장 큰 감소 폭은 인쇄매체 기자 수에서 나타났는데, 2011년 34%에서 2021년 21%로 거의 절반이나 줄어들었다.
이와 같은 전반적인 감소 추세 속에서도 예외적으로 증가한 항목은 ‘기타 분류됨(not further defined)’ 범주에 속하는 기자였다. 이 범주로 집계된 인원은 2011년 2,125명에서 2021년 2,969명으로 약 40% 증가했다. 해당 범주는 센서스 직업군 분류 체계에서 적절한 세부 항목으로 분류되지 않은 경우, 또는 응답자의 직업을 부분적으로는 분류할 수 있지만 보다 구체적인 범주로는 분류할 수 없을 때 사용된다. 이러한 ‘기타’ 범주의 증가는 기자들이 홍보, 콘텐츠 제작, 소셜미디어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분야로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동시에, 디지털 플랫폼의 확산과 인터넷을 통한 누구나 콘텐츠를 제작·유통할 수 있는 환경 변화는 기자의 직업적 경계가 점차 유동적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흐름을 반영한다.4)
호주는 현재 디지털 기반 뉴스 플랫폼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그림 3]은 호주 내 전문 뉴스를 제공하는 뉴스 매체의 유형별 개수를 보여주는데, 뉴스 웹사이트/앱이 1,109개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를 이어 라디오 882개, 신문 476개, 이메일 뉴스레터 215개 순이다. 지상파 TV 108개, 기타 41개, 잡지 26개, 유료 구독 TV 1개로 상대적으로 적은 수를 기록했다.
2022년 9월~2024년 8월, PIJI는 호주 내 약 120개의 뉴스 매체를 통해 총 1만 5,644개의 뉴스 기사를 분석해 공익 저널리즘에 해당하는 기사가 얼마나 되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공익 저널리즘 기사 중에서는 지역사회 관련 콘텐츠가 5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정부 관련 내용을 다룬 기사가 38%, 공공 서비스 관련 22%, 범죄/재판 관련 15% 순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조사 결과 독립 언론사들이 대형 뉴스 네트워크보다 더 많은 원본 콘텐츠와 지역 뉴스를 보도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대형 뉴스 브랜드에서는 주로 자체 내부 기사를 재활용해 뉴스 콘텐츠를 배포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도시 규모와 지역성에 따른 차이도 관찰됐는데 대도시 기반 뉴스 매체는 공익 저널리즘, 지역 중심성, 원본 기사를 포함할 가능성이 낮은 반면, 지역 또는 외곽 지역의 사례 연구에서는 해당 비중이 훨씬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소규모 독립 매체들이 공익 저널리즘, 지역성, 원본성 면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2025 호주 디지털 뉴스 보고서>5)에 따르면, 호주인의 뉴스에 대한 불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32%가 ‘대부분은 뉴스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2016년 25%에서 상승한 수치다. 반면, ‘나의 뉴스(my news)’에 대한 신뢰는 2023년 이후 특히 지역 거주자를 중심으로 감소(44%, -5%p)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지역 뉴스의 질적 저하, 신디케이션 뉴스 콘텐츠의 증가, 지역 기자들의 원본 보도 감소 등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했다. 또한, 뉴스 리터러시 교육을 받은 사람들(53%)은 받지 않은 사람들(41%)보다 뉴스에 대한 신뢰도가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정책 입안자와 언론 기관이 시민들에게 뉴스의 작동 방식과 사회적 역할을 교육할 필요성을 강하게 시사한다.
이번 <호주의 뉴스 미디어: 2025> 보고서는 뉴스 산업의 구조적 변화와 디지털 전환 속에서 호주의 미디어 다양성이 직면한 과제를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여섯 가지 핵심 지표는 뉴스 매체의 소유 구조의 다양성과 콘텐츠의 대표성과 소비자의 인식, 신뢰도를 평가하는 다차원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어 향후 정책 지원의 방향성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1) Napoli, P.(1999), <Deconstructing the Diversity Principle>, Journal of Communication, 49(4), pp.7-34
2) Australian Competition and Consumer Commission(2019), <Digital platforms inquiry: Final Report>, https://www.accc.gov.au/about-us/publications/digital-platforms-inquiry-final-report
3) https://www.infrastructure.gov.au/media-communications-arts/news-map
4) Park, S., Lee, J., & Fisher, C.(2024), <Changing journalists’ occupations: An analysis of Australian Census 2021>, Australian journalism review, 46(1), pp.1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