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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달인’일 것 같은 언론인들은 사내 소통에 문제가 없을까. 박영흠 성신여대 교수가 네 명의 젊은 기자와 만나 뉴스룸 내부 커뮤니케이션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편집자 주
언론인은 사회 공동체의 커뮤니케이션을 잘 수행하기 위해 훈련받은 전문가다. 그러나 언론인들이 내부 소통에는 오히려 서툴다는 평가도 많다. 소통 단절로 내홍을 겪는 뉴스룸도 있고, 불통의 조직에서 답답해하다 퇴사를 택하는 젊은 기자들도 적지 않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이 자신들끼리의 커뮤니케이션은 원활히 하지 못하는 아이러니다.
어느 조직에서나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운 숙제인 건 사실이다. 뉴스 제작에 바쁜 기자들은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에 신경 쓸 시간이 없다고도 말한다. 하지만 저널리즘은 사람이 하는 일이며 사람과 함께해야 하는 일이다. 뉴스를 만드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은 뉴스 생산 과정의 효율성과 업무 성과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다. 아무리 어렵더라도 언론인과 조직의 관리자들이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조직 내부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때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건 젊은 기자들이다. «신문과방송»은 현장 기자들이 뉴스룸 내부 커뮤니케이션으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경력 만 10년 이하 젊은 기자 네 명과 좌담회를 가졌다.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듣고자 참석자는 모두 익명 처리했다. 신원이 드러날 우려가 있는 사례는 일부를 수정하거나 모호하게 처리했다. 좌담회 사회는 박영흠 성신여대 교수가 맡았다.
변화한 취재 현실 이해하지 못하는 선배들
박영흠 취재 현장과 뉴스룸에서 동료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과정에서 가장 답답하다고 느낄 때는 언제인가?
기자A 초반 6개월은 어디 가는지 매번 보고하라고 하고, 발제를 잘 못하면 ‘이게 발제냐’, ‘이렇게밖에 못 하냐’고 많이 혼났다. 시간이 좀 지나고 괜찮아지긴 했는데, 그때는 화장실에서 많이 울었다. 처음 출입처에 갔을 때 선배가 ‘담배 피우냐’고 물었는데, 선배와 이야기를 더 많이 하기 위해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선배가 강요한 건 아니지만 커뮤니케이션 용도로 흡연을 활용한 거다. 이 좌담회에 나간다고 타사 동료 기자에게 이야기했더니 ‘우리 회사에는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게 없어서 나는 나가도 할 얘기가 없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이 나왔다.
기자B 변화한 취재 현장에 대한 이해가 없을 때 제일 답답했다. 경찰이 정보를 제공하는 범위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예를 들면 5년 전만 해도 당직실에 가서 당직 일보를 보면 혐의 내용, 담당 경찰관 개인 연락처까지 나와 있을 정도로 좋은 취재 환경이었다. 지금은 경찰서 출입 자체가 굉장히 까다로워졌다. 그리고 과거엔 보도가 승진 가점으로 이어져 경찰이 언론에 호의적이었지만, 가점 제도 폐지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하지만 선배들은 본인들의 경찰서 출입 경험으로 ‘왜 이것밖에 못 알아봤느냐’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바뀐 현장을 설명하려면 변명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무력감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
기자C 사실 기사 쓰는 행위, 글 쓰는 행위 빼고는 다 바뀌었다. 세상이나 현장이나 다 바뀌었는데 그걸 다 옛날에 끼워 맞추려고 하니 문제다. ‘예전에는 이랬어’, 이게 전혀 성립이 되지 않는데, ‘내가 출입할 때 이랬으니 너도 그렇게 해봐’, 그리고 그렇게 안하면 게으르다고 말한다.
기자D 방송사엔 실시간 중계가 많다. 그런데 안에 계신 분들은 라이브를 해본 적 없는 분들이 대다수라, 현장에 가면 그냥 중계가 가능한 걸로 아시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현장 상황이 안 된다는 걸 잘 이해 못하신다. 현장에 가면 취재도 하고, 원고도 쓰고, 여러 가지 업무가 있는데 30분 단위로 계속 중계를 시키는 경우가 있어 ‘안 해봐서 저러는 거 아닌가, 해보면 못 저럴 텐데’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다. 그리고 정치부에서 일할 때는 아침에 부장, 국장들이 조간을 보고 판세를 대충 파악하고, ‘오늘은 이런 아이템이 좋지 않겠냐’라고 이야기 하시는데 막상 출입기자들이 현장에서 보는 것과 차이가 있을 때가 있었다. 그래서 ‘우리가 봤을 때는 이 야마(주제)가 더 나은 것 같다’라고 말씀드려도 ‘조간을 봤을 때 말이야’라고 하시면 거기서 막히는 거다.
박영흠 취재 현장이나 취재 방식이 많이 바뀌었다는 걸 말씀드리면 선배들은 일을 안 하려는 핑계로 받아들이나?
기자C 기질이 다르다고 말씀하신다. 기자의 스테레오 타입이 있지 않나. 요즘 애들은 그런 게 부족하다는 거다. ‘전화기부터 들어야지. 너희 독서실에 와 있냐, 왜 이렇게 서치(search)만 하냐.’ 사실 카카오톡으로 다 취재하는데도 옛날 방식의 적극적인 걸 계속 요구하시는 것 같다.
기자D 문화가 많이 바뀌었는데, 바뀌었다는 걸 이해를 잘 못하시는 것 같다. 경찰서에 있어도 할 수 있는 게 없는데 ‘애들이 왜 경찰서에 안 있냐’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거나 ‘너는 왜 카페에 가 있냐’며 답답해하신다.
기자B 선배들이 새로운 취재 기법이나 후배들이 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려고 하지 않는다. 저는 정보공개청구를 잘하는 편이었는데 선배들은 앉아서 정보를 찾고 데이터를 올리는 걸 논다고 생각하시더라. 획일화된 기자 교육 때문에 이런 문화가 형성되는 것 같기도 하다. 도제식 교육을 받으면서 배운 게 ‘정보공개 청구를 해라’가 아니고 ‘서장실 방문을 발로 차고 들어가 물어보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는 선배에게 정보공개청구해서 자료를 받은 게 아니라 공무원과 술 마시다가 얻어냈다고 말한다.
현장 기자가 데스크와 현명하게 타협하는 법
박영흠 취재기자는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들은 것들이 있는데, 안에 계신 데스크들이 현장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후배의 말을 듣지 않고 의사결정을 하는 데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다. 왜 데스크들은 현장을 직접 취재한 기자의 말을 듣지 않는 걸까.
기자D 선배들도 본인들이 열심히 일을 해봤으니까 자기 생각에 더 확신을 가지고 ‘내가 해봤으니까 내가 맞아’ 이렇게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본인도 취재 경험이 있으니까 ‘내가 얘보다 더 잘 알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으신 것 같다.
기자A 높이 올라갈수록 의사결정권을 가지기 마련이고 거기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나. 어쨌든 그만큼의 책임을 져야 되는 자리에 있으니 자신의 판단을 믿고 ‘이렇게 하자’라고 더 주장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박영흠 취재하는 기자 입장에서 봤을 땐 현장 분위기와 너무 동떨어져 있는 주제를 가지고 일방적으로 야마가 정해져 내려오는 경우가 많은가? 그럴 땐 어떻게 대응하는가?
기자C 연차가 어릴 때는 잘 몰라서 ‘선배들 말이 맞구나’ 해서 따르고, 연차가 찼을 때는 투쟁해도 안 바뀌는 걸 아니까 ‘그냥 빨리 털고, 집에 가자’ 이렇게 된다. 힘 조절을 하는 거다. 욕심내는 아이템과 아닌 아이템이 있으니까. 싸우는 강도가 다른 것 같다. 진짜 이건 내가 좀 잘해보고 싶다 하면 싸우고, 그런 게 아니면 ‘예, 그렇게 하세요’ 한다. 싸움이 무의미하다는 걸 많이 느낀 것 같다. 소통을 통해서 무언가를 바꾸겠다고 하는 걸 연차가 쌓이면서 더 안 하게 되는 것 같다.
기자B 일간지고 마감이 있으니까 4시까지는 기사를 보내야 되는데, 이걸로 씨름하다가 내일 기사를 못 찍게 되는 상황이 생긴다. ‘진짜 이것만은 안 된다’라는 건 끝까지 싸워보긴 하지만, 무리한 것도 수준이 있는 것 같다. 무리한 수준이 1부터 10까지 있을 때 10이면 조금 싸워보는 편이고, 6, 7 정도면 그래도 제 기사의 첫 독자니까 ‘데스크의 눈도 정확하지 않을까’ 하면서 ‘적당히 들어주고 그냥 털자’라는 식으로 가게 되는 것 같다.
기자D 단독이라서 주목도가 높고 사람들이 누가 썼는지 많이 볼 것 같은 기사라면 좀 더 싸우고, ‘이거 마음에 안 든다’고 더 적극적으로 말하는데, 평소에는 타협안을 찾는 편이다. 약간 톤 조절해서 제삼의 안을 내놓는다. ‘이 정도까지는 제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냐’라고 물어보면 데스크가 ‘그렇게 하라’고 하신다.
기자A 정치부 같은 출입처는 예상치 못한 현장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일이 터지는 경우,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현장이 중요하니 ‘이 현장에 가라’고 하면 ‘예, 알겠습니다’라고 해야 한다. 통신사의 경우 현장에서 5분 이내로 발언을 정리해 15분 내에는 기사가 출고돼야 한다고 들었다. 속보가 중요한 언론 환경에서는 일분일초가 급박하고, 송고된 기사에 대해 논의할 시간이 없다. 원치 않는 방향으로 기사 제목이 수정돼 나가도 그게 ‘데스크의 권한’이기 때문에 저연차 기자가 말을 덧붙일 공간은 없다.
이런 선배가 좋다
박영흠 여러분이 그간 만나고 경험하셨던 선배 기자들 중에서 소통을 잘하는 분의 사례를 얘기해 주시면 독자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기자C ‘다 안다’는 태도만 아니면 좋은 것 같다. 그리고 권위의식만 없으셔도 더 유연하게 아이템 얘기나 제안을 하기 좋을 것 같다. 아이템을 안 받아주더라도 내 얘기를 들어주면 조금 살아있음을 느낄 때가 있다.
기자D 내가 틀릴 수 있다고 생각할 줄 아는 선배가 좋은 것 같다. ‘내가 정답은 아니야’, 이렇게 말하는 선배가 있으면 나도 뭔가 더 쉽게 얘기를 하게 된다.
기자B 요즘 언론사들이 다 먹고 살기 힘들기 때문에 회사의 이익과 저널리즘이 부딪치는 경우에 갈등이 많이 발생한다. 그래서 ‘네가 쓰고자 하는 것은 맞지만, 우리 회사에 이러이러한 사정이 있다’라고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려주는 선배들, 회사와 나의 욕심을 중재해주는 중간다리 역할을 해 주는 선배들이 좋았던 것 같다.
박영흠 기자라는 직업은 새로운 변화에 가장 민감하고 빠르게 적응하는 직업일 것이라 생각하는데, 데스크가 되는 순간부터 변화에서 뒤처지고 새로운 트렌드에 무감각해지는 경우가 많다. 선배들이 왜 변화를 못 따라가고 있다고 보는가.
기자C 데스크가 될 즈음엔 너무 지치신 거 아닐까. 매일 새로운 걸 찾아야 하는 직업을 하다보니까. 저희도 사실 출입처에서 나오는 기사 외에 다른 건 잘 안 보려고 한다. 기자라는 직업은 너무 지치는 것 같다. 일반 기업에 다니는 친구들만 봐도 AI 같은 새로운 걸 배우러 다니던데, 기자는 매일 경쟁하며 지치다 보니 필요하다는 걸 알아도 선뜻 배울 생각이 안 든다. 내근하게 되면 더 그러실 것 같다.
박영흠 출입처에서 새로운 정보들 속에서 파묻혀 살다 보면 다른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알고자 하는 욕구가 떨어질 수 있겠다.
기자A 기사 내용을 계속 업데이트해야 하고 단독 체크도 해야 하고 그런 게 일이다 보니까, 출입처에서 나오는 정보는 시시각각 빠르게 잘 받아들이는데 다른 분야의 새로운 트렌드는 잘 모르게 된다.
뉴스룸의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활성화할 것인가
박영흠 우리 언론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해소하거나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해법이나 대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봤으면 좋겠다. 회사에서 시행 중인 유익한 제도를 소개하거나 아이디어를 제안해주시기 바란다.
기자B 저희 회사에는 젠더 데스크가 있다. 젠더나 인권 보도에 있어서 젊은 기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기자 개인이 설득해도 선배 기자들을 설득하기는 어렵다. 그런데 어떤 사안들이 젠더 데스크에 안건으로 올라왔고 이건 잘못됐다는 내용의 회의록이 올라오면 선배들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보도 공정성을 살펴보는 노동조합 소속의 기구도 있다. 내부적으로 편집국장에게 보도가 공정했는지를 묻고 해명을 요구하는 기구다. 회사 소속이 아니고 노조 소속이기 때문에 가능하고, 편집국장이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다. 핵심은 보도를 제삼자의 시선에서 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거다. 기사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하는 구조가 조직에 필요하다. 존재만으로 보직에 있는 분들은 그걸 의식할 수밖에 없다. 감시하고 견제하는 사내 기구들이 다양하게 있어야 할 것 같다. 편집국장 직선제 같은 제도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선거를 하면 어쩔 수 없이 기자들 얘기를 들을 수밖에 없는 구조가 형성이 된다.
기자D 저희 회사도 노조에 비슷한 성격의 위원회가 있다. 노조가 사측과 회의를 하면 그 회의록이 올라온다. 논란이 됐던 보도가 있으면 관련해 양쪽이 어떻게 이야기를 나눴는지 확인할 수 있다. 말씀하신 것처럼 직선제도 중요한 것 같다. 국장이 어쩔 수 없이 우리를 신경 쓸 수밖에 없게 하는 제도다.
박영흠 요즘 젊은 기자들은 익명 오픈 채팅방을 이용해서 회사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블라인드(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나 사내 익명 게시판이 활성화되어 있는 언론사도 있다.
기자D 그런 곳에는 엄청 신랄한 글이 올라오고 부장들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익명이 좋은 방식인지는 모르겠다. 가끔 서로 상처를 줄 것 같은 경우도 있어서. 익명 게시판은 댓글도 익명으로 쓸 수 있어서 서로 싸우기도 하고, 무섭다.
기자A 위에다가 편하게 얘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나쁘지 않다. 윗사람은 아랫사람에게 지시를 내릴 때 얼굴 보고 ‘너 이거 해 저거 해’ 할 수 있지만, 저연차 기자의 입장에서는 익명 창구가 없으면 부장과 면대면으로 얘기를 할 수 없다. 언론사는 군대 문화니까.
기자C 예전에 한 선배가 ‘우리는 스몰 토크(small talk)를 많이 해야 된다. 가만 보면 기자들은 나갔다 들어와서 기사만 쓴다. 뭘 어떻게 했는지 얘기를 안 한다’고 하셨는데, 워크숍이든 기사 합평회든 뭔가 회사에서 정기적으로 자리를 가지면서 우리가 어떤 일을 어떻게 했는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기자D 스몰 토크가 진짜 중요한 것 같다.
기자C 회사들이 돈이 없으니까 회식도 잘 안 한다. 술 마시는 분위기도 코로나 이후로는 없어지다 보니까 그런 일을 더 안 하게 되는 것 같다.
기자A 규모가 작은 언론사는 노조가 없는 경우도 많고 인원이 적으면 특정될 수 있어 익명 게시판 운영도 어렵다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 뉴스룸 내 수평적인 소통이 어려워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회사에서 이런 자구책들이 나오는 것 같다. 최근 언론 개혁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사실 뉴스룸 내 커뮤니케이션 문제가 이와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기사가 출고되기 전 내부 논의가 자유롭게 이뤄지고, 문제의식이 공유된다면 언론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많은 것들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수직적 구조를 탈피할 수 있도록 내부 견제 기구를 만든다든지, 국장을 선출할 수 있게 하거나 노조를 설립하도록 해야 한다.
언론에 대한 외부 시선이 좋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일선 기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언론 환경에 대해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다. ‘다른 직업을 선택해 조금 더 편하게 살 수 있는데 괜히 기자가 돼 고생한다’는 동지애도 있다. 하지만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고, 이런 언론 환경에 젖어버리는 고연차가 되면 ‘이제까지 이렇게 해왔으니까’라는 관성으로 소통의 벽을 쌓게 되는 것 같다.
박영흠 기자가 바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직업이라 그런 동지애를 나눌 스몰 토크를 할 시간조차 갖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짧은 좌담회로 해결책을 찾기는 쉽지 않고, 앞으로 모두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 생각한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난 뒤에 오늘 멤버들이 다시 모여서 얼마나 뉴스룸이 바뀌었는지 이야기를 나눠봐도 좋을 것 같고, 선배 기자들을 모아 그들의 입장과 고충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도 의미 있을 것 같다.



